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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차기 우리은행장에 '영업통' 조병규···상생금융·비이자 수익 확대 특명

금융 은행

차기 우리은행장에 '영업통' 조병규···상생금융·비이자 수익 확대 특명

등록 2023.05.26 15:26

정단비

  기자

자추위,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추천선임기준, 영업력에 최우선···기업영업서 점수향후 비이자수익 및 상생 금융 확대 과제로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차기 우리은행장 자리를 둔 '2파전'에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낙점됐다. 우리금융그룹의 '2인자' 자리이자 그룹 내 맏형 계열사를 맡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을 새롭게 이끌게 된 조 후보자는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발맞추는 것은 물론 현재 이자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앞으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행장 선임과 관련해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두었다고 설명했다. 자추위는 이러한 선임기준에 따라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조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조 후보자는 이후 우리은행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능력을 발휘해 왔다. 실제 조 후보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던 전례가 있다.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는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2013, 2014)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한 인물이다.

혁신분야 성과도 인정 받았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조 후보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착수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해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해 내는 추진력을 보였다. 원비즈플라자는 은행이 상생금융과 동반성장을 구현한 구체적인 사례로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중소기업 육성 분야 성과도 점수를 받았다. 조 후보자는 2022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던바 있다.

자추위는 이에 조 후보자가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24일 우리은행장 후보군 롱리스트 4명을 확정하고 지난 2개월 동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금융은 외부전문가 심층면접,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를 통해 숏리스트 2명을 추려냈고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은행장 후보를 확정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아왔던 관행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조 후보자가 상업은행 출신이기 때문이다. 직전 은행장이었던 이원덕 전 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대등합병해 탄생한 곳이다보니 그간 행장 선발 과정에서 양사 출신의 균형을 맞춰 안배해왔다. 이번 역시 이같은 균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은행장을 새롭게 이끌게 된 조 후보자에게는 놓여진 과제도 많다. 우선 임 회장과 호흡을 맞춰 영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임 회장은 올해 3월 취임 당시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이 되기 위해서는 "지주는 전략 중심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 작지만 강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며 "자회사들은 모든 가치를 영업중심으로 판단해 경쟁회사들보다 생산선을 높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의 강점인 '기업금융'에 대해 시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자로 거듭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조 후보자가 행장으로 낙점된데도 기업금융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던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그룹 내 맏형 계열사이자 핵심 계열사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로 출범해 타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 그만큼 은행에 대한 의존도는 타 금융지주사들보다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은행 내에서도 함께 3, 4위를 겨뤄왔던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당기순이익 기준 1위로 치고 올라간 상황이다. 우리은행도 만년 4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이자이익 비중도 키워야 할 부분이다. 국내 은행들은 이자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2018년 12.1%, 2019년 14%, 2020년 15.1%, 2021년 13.2%, 2022년 5.7%였다. 이자수익 의존도가 90%에 이른다는 얘기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보면 비이자이익 비중은 하나은행이 13.6%로 가장 높은 편이었고 국민은행 12.7%, 신한은행 11.6%, 우리은행은 10.3%였다. 우리은행은 그중에서도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셈이다.

더불어 상생금융 확대에도 힘써야한다. 현 정부 들어 은행들의 공공재적 성격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의 상생금융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 회장도 취임 후 연 205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안을 내놓는 등 상생금융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조 후보자 역시 이에 발맞춰 금융취약계층 지원 등 상생금융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

한편 이날 최종후보자로 추천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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