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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업은행 출신 간 경쟁"···차기 우리은행장, 이석태·조병규 압축(종합)

금융 은행

"상업은행 출신 간 경쟁"···차기 우리은행장, 이석태·조병규 압축(종합)

등록 2023.05.25 16:13

수정 2023.05.26 10:06

차재서

  기자

우리금융 자추위, '행장 최종 후보군' 발표 26일 심층 면접 후 '차기 우리은행장' 확정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가 25일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가 25일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우리금융그룹 '2인자' 자리를 향한 차기 우리은행장 레이스가 상업은행 출신 인사의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약 2개월의 경쟁 끝에 최종 후보로 낙점된 것.

우리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가 회의를 열고 1차 후보에 오른 네 명 중 이석태 부행장과 조병규 대표를 최종 후보군(숏리스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3월24일 가동한 은행장 선임프로그램에 따라 ▲외부 전문가 종합역량평가 ▲다면 평판 조회 ▲업무보고 평가를 실시했고 그 성적을 반영해 이들을 숏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자추위는 오는 26일 두 사람을 대상으로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을 포함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 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석태 은행 국내영업부문장(1964년생)은 지주 신사업총괄 전무, 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 지주 사업성장부문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 3월 인사에서 국내영업부문장으로 발탁됐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비상임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병규(1965년생)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은행 준법감시인과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쳤다. 현재 우리금융캐피탈을 책임지고 있다.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석태·조병규 후보는 모두 상업은행 출신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경쟁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영업력'을 입증한 두 사람이 최종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 후보는 '지주는 전략, 자회사는 영업'이라는 임종룡 회장의 경영방침과 맥이 닿아있다. 이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이들 모두는 지주와 은행에서 여러 사업을 관장하며 성과를 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계파 간의 불편한 관계를 고려한 최종 후보 라인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에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는데, 흡수 통합이 아닌 대등 합병이다 보니 양측 인사가 번갈아 행장을 맡는 '불문율'을 지켜왔다.

실제 손태승 전 회장과 2011년 퇴임한 이종휘 전 행장은 한일은행,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전 행장, 권광석 전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현재 퇴임을 앞둔 이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그룹 일각에서는 상업은행 측이 행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했다. 자추위가 이번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에 이같은 여론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이 탄생할 이사회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이 숏리스트를 확정한 지 불과 하루 만에 경영 프레젠테이션과 심층 면접을 치르는 만큼 두 후보가 얼마나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는지에 따라 승부가 날 것으로 예측된다.

임종룡 회장의 의중도 관심사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지금까지 말을 아꼈지만, 자추위 위원장으로서 마지막 의사결정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간 임 회장은 프로그램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행장 인선에 최대한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경영진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관련 발언을 최대한 자제했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이 야심차게 도입한 우리은행장 인선 프로그램은 그룹 인사 시스템 혁신을 약속한 임 회장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앞서 임 회장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하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승계 절차를 구축했다"며 "지배구조에 대한 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회장의 선임 권한을 포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외부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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