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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행장 오디션' 철통 보안 특명 왜?

금융 은행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행장 오디션' 철통 보안 특명 왜?

등록 2023.05.10 13:01

차재서

  기자

후보와 그룹 관계자에게 '기밀 유지' 주문 임 회장의 공정한 시스템 구축 의지 반영이르면 이번주···우리은행장 숏리스트 임박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장 인선 프로그램'의 보안을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승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임종룡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외부 입김이 닿지 않도록 신경을 쏟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은행장 후보를 비롯한 그룹 주요 관계자에게 평가 진행 상황을 누설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회사 밖에 일부라도 내용이 새어나가면 경위를 파악해 책임을 묻겠다는 서약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차기 우리은행장의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경쟁에 돌입한지 1개월이 훌쩍 지났음에도 이렇다 할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후보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사실 후보군을 선정할 즈음에는 누가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내부적으로 돌았지만, 지금은 어떤 얘기도 들리지 않는다"면서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귀띔했다.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한 행장 후보 역시 "평가 내용이나 일정 등에 대해선 다른 사람과 절대 공유하지 않기로 확약했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모두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우리금융의 이 같은 행보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진행 경과가 노출될수록 공정한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장 인선 프로그램을 '보여주기식'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임종룡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도 읽힌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인사문화 혁신을 목표로 시스템을 설계했고 취임과 동시에 이를 가동한 바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프로그램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프로그램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우리금융은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4단계로 구성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중이다. 3단계 평가를 마친 뒤 2명의 최종 후보군을 추리고, 두 사람을 대상으로 마지막 단계인 심층 면접과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앞서 임 회장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하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승계 절차를 구축했다"며 "회장의 선임 권한을 포기한 것은 지배구조에 대한 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외부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는 자신감도 표시했다.

때문에 임 회장은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은행장 인선에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그룹 경영진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관련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우리은행장 경쟁에 참여하는 후보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네 명이다.

우리금융은 조만간 3단계 평가를 끝내고 마지막 관문에 진입할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을 확정 짓는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지주 이사회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 그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장 후보자 개개인이 자신의 영업력을 얼마나 입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는 전략, 자회사는 영업'이란 임 회장의 방침에 따라 영업력을 갖춘 인물에게 은행을 맡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행장 인선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예고한대로 이달 말 차기 행장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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