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430만대 판매 계획···올해 목표 대비 34.4%↑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15종 구축···올해 EV9 출시레벨3 자율주행, '핸즈오프' 넘어 '아이즈오프' 지원 계획
기아는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지난 3년 간의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밝힌 사업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날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실행에 옮겼다"며 "고객과 브랜드 중심 조직문화를 내재화해 기아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실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올해 목표치 320만대 대비 34.4% 증가한 430만대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5%(238만대)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기존 2030년 목표치보다 전체 판매대수는 30만대(7.5%) 늘었고, 친환경차 판매도 32만대(15.5%)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 역시 지난해 발표 대비 3%p 상향 조정됐다.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 1년 만에 33% 상향
기아는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로 ▲2026년 100만5000대 ▲2030년 160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밝힌 목표치 대비 각각 약 20만대(25%), 40만대(33%) 끌어올린 것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차 모델의 수도 지난해 밝힌 계획에서 1개 차종을 추가했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올해 선보일 EV9에 일정 구간에서 '핸즈오프'가 가능한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HDP를 적용한다. 2026년에는 자율주행 속도 상향은 물론 특정 조건에서 전방 주시도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를 지원하는 HDP2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3년간 이어온 브랜드력 제고와 사업체질 및 수익구조 강화를 지속해 중장기 재무실적도 기존 계획 대비 더욱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 매출액은 2022년 대비 약 84% 증가한 160조원,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16조원,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오른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도 이어갈 방침이다. 기아는 기존 5개년(2022~2026년) 계획 대비 4조원이 증가한 총 3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45%로, 기존 계획(37%) 대비 8%p 상향했다.
이날 기아는 올해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중장기적 재무 목표도 발표했다. 기아는 전년 대비 10.3% 늘어난 320만대를 판매(도매 기준)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4%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주요 신차로는 상반기 EV9, 4분기 EV5(중국) 등 전용 전기차와 레이EV(3분기), 해외전략모델인 리오 후속(4분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5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영업익 9조3000억원 목표···전기차 수익 비중 높인다
기아는 올해 매출액 97조6000억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전년 대비 12.7%, 28.6%씩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1%p 오른 9.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중장기 목표로 2026년에는 ▲매출액 134조원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율 9%를 제시했다. 2030년에는 ▲매출액 160조원 ▲영업이익 16조원 ▲영업이익율 10% 달성이 목표다,
특히 전기차의 수익 기여 비중은 2022년 5% 수준에서 2026년 32%로 늘어날 전망이다. 2030년에는 전체 수익의 절반을 넘는 53%까지 확대해 전동화 중심의 수익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아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배당성향을 지난해 계획과 같이 당기순이익 기준 20~35%로 유지하고, 중장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적극 이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기아는 향후 5년간 연간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분의 최소 50%를 소각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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