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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다 믿음직한 기업으로"···금융그룹, ESG·소비자보호 강화

금융 은행

"보다 믿음직한 기업으로"···금융그룹, ESG·소비자보호 강화

등록 2022.12.28 17:11

차재서

  기자

하나금융, 그룹브랜드부문 신설···"ESG영역 확장"국민은행은 '소비자보호그룹' 통해 권익보호 앞장금융산업 신뢰 회복하고, 주주가치 개선에도 총력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주요 금융그룹이 2023년 새해를 앞두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조직을 보완하는 한편,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연초부터 직원 횡령과 이상 해외송금 등 사고로 금융사의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른 만큼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궁극적으로는 주주가치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이은형 부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과 ESG경영을 책임지는 그룹브랜드부문(CBO)을 신설했다.

하나금융 그룹브랜드부문엔 오정택 부사장이 이끄는 그룹ESG부문(CESGO)과 황효구 상무를 주축으로 하는 그룹글로벌부문(CGSO)이 편재됐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은 글로벌 강점 기반 사업과 ESG를 결합해 차별화된 전략을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ESG경영의 영역을 세계로 넒힘으로써 그룹의 브랜딩과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도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CSSO) 고석헌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해당 부문이 부사장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함에 따라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모델 발굴, 탄소중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ESG전략 수립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의 경우 핵심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소비자보호본부(박영세 전무)를 그룹으로 격상함으로써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에 힘을 실었다. 복잡한 금융상품이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 권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겠다는 목표에서다. 동시에 금융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이상징후 해외송금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자 외환거래 모니터링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은행의 내부 감사 조직인 검사실에서 본부조직 감사 기능을 떼어내 '본부감사부'를 신설함으로써다. 이들은 상시 감사 업무를 수행하며 보다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탠다.

이처럼 금융그룹이 ESG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는 것은 올 들어 굵직한 사고로 금융사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책임을 보여야 한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산업계 전반에 ESG경영 트렌드가 안착하면서 해당 분야의 성과는 사업의 성패와 직결된 사안이 됐다.

실제 국내외 평가기관이 책정하는 기업별 ESG등급은 회사의 경영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일 뿐 아니라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의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통한다.

이 가운데 기업의 ESG경영을 둘러싼 사회적 요구는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친환경·사회공헌활동이나 경영진 후보군 관리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은 기본이고 직원 구성(젠더 다양성)과 경영의 투명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실정이다. 일례로 한 금융사는 국내 기관의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C등급'을 받았는데, 연결대차대조표 작성 중 일부 거래 금액을 누락하고 자격요건 확인 없이 사외이사를 선임한 게 이유였다.

왕성한 ESG경영이 곧 기업가치나 주가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앞선 보고서에서 재무적으로 중요한 활동에 집중해 ESG 성과를 개선한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장기간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고 높은 수준의 경영실적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재무적으로 중요한 ESG 활동일수록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창출과 깊게 연계될 뿐 아니라 주가에도 체계적으로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ESG 부문의 전열을 가다듬은 금융그룹의 각오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성과를 유지하는 데서 나아가 보다 정교하고 실현 가능한 경영 목표를 수립하는 게 급선무라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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