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證, 브로커리지·WM 부문 등 고른 성장···'기업 금융'에 성패한국투자·NH투자·키움, IB부문 수익↑···미래에셋·삼성은 '역성장'올해 하반기, IPO 시장 활성화에 IB부문 실적 개선 기대감 '확대'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는 IB 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8억원(23%) 늘어난 9029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 부문(1조5369억원) 수익은 1조 5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9% 증가했다. IB 부문의 수익 증가율이 브로커리지 부문을 앞선 것이다.
IB부문 수익이 크게 성장했지만 증권사 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와 IPO 등 전통 IB 부문 강세로 IB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24% 늘었다. NH투자증권은 ECM과 채권자본시장(DCM)이 고르게 성장하며 IB부문 수익이 73% 증가했고 상반기 IPO 주관 실적이 전무했던 키움증권도 구조화·PF 확대로 21% 성장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상반기 IB 부문 실적은 역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B 부문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 줄어든 839억원의 IB수익을 기록했다. 인수 주선 수수료 수익이 74.1% 늘어난 423억원을 기록했지만 PF·자문(187억원)과 채무보증(134억원) 수수료 수익이 각각 25.2%, 30.2% 줄어들면서 전체 수익을 끌어내렸다. 다만 브로커리지 부문과 WM 수수료, 해외법인 실적 등에서 IB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80%가량 상승한 66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IB 부문 수익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4831억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 부문과 WM 부문에서 성장했지만 IB 부문에서 실적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IB 부문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8% 감소한 140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 인수합병(M&A) 부문을 제외하고 인수 및 자문 수수료 부문에서 수익이 모두 감소했다. 구조화금융에서 280억원(33.14%) 줄어들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DCM 부문과 ECM 부문에서도 수익이 축소됐다.
하반기에도 IB 부문 실적이 5대 증권사의 전체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3분기부터 대형 IPO와 ECM 거래가 순차적으로 재개되면서 관련 수익 반등이 기대된다. 다만 구조화금융과 DCM 부문에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금리 변동성 확대와 기업들의 채권 발행 축소, 부동산 PF 시장의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상반기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증권사 실적 차이는 IB 부문의 성과가 사실상 갈랐다"며 "하반기에는 IPO와 ECM 시장 재개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침체됐던 IPO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증권업계가 IB부문에서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구조화 금융과 PF 시장의 정상화 속도와 채권 발행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하반기 IPO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IB부문에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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