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K-바이오, JPM 무대 대거 집결··· CDMO 재편·플랫폼 경쟁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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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JPM 무대 대거 집결··· CDMO 재편·플랫폼 경쟁력 시험대

등록 2025.12.30 14:12

이병현

  기자

CDMO·바이오시밀러 전략 재편 화두플랫폼 기술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주목투자 유치 및 파트너십 기회 확대 기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대거 참가한다. 글로벌 빅파마와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이 행사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사업화 가능성과 파트너십을 가늠하는 무대로 평가된다. 올해는 대형 CDMO·바이오시밀러 기업뿐 아니라 플랫폼 기술을 앞세운 바이오텍의 존재감도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12~15일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공식 발표에 나서는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메인 트랙), 알테오젠·디앤디파마텍·휴젤(APAC 트랙) 등이다. 메인 트랙은 글로벌 전략과 중장기 가이던스를, APAC 트랙은 기술 경쟁력과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메인 트랙에 오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위탁개발생산)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담당하던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분할을 마친 만큼 보다 공격적인 수주 전략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상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생산기지 인수 이후의 운영 전략과 신규 모달리티 진출 계획도 주요 관심사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중심에서 벗어나 ADC(항체·약물 접합체), 이중항체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체질 전환 전략을 제시할 전망이다. 올해 여러 차례 설명회를 통해 강조해온 전략을 다시 한 번 구체화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와 달리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단독으로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PAC 트랙에서는 기술 기반 바이오텍의 발표가 이어진다. 디앤디파마텍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과 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 경구 펩타이드 플랫폼 'ORALINK'를 소개할 예정이다. 연구 중심 바이오텍에서 임상·사업 개발 단계로 전환 중인 디앤디파마텍은 이슬기 대표가 직접 발표에 나선다. 임상 설계의 차별성과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은 캐리 스트롬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미용·에스테틱 분야에서의 브랜드 경쟁력과 함께 글로벌 유통 구조와 사업 확장 전략이 관건으로 꼽힌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공식 발표에 나서지 않는 기업에도 기회의 장으로 여겨진다. 온코닉테라퓨틱스, 비보존제약, 에스티큐브,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 로킷헬스케어 등 다수의 국내 기업이 행사 기간 중 파트너링 미팅과 투자 유치, 기술 수출 논의를 병행할 계획이다.

과거 행사 전후로 대형 기술이전과 협업 계약이 성사된 사례를 감안하면, 발표 여부보다 기술의 사업화 로드맵과 협업 구조 설계가 성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대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올해 초 JPM 행사에서 글로벌 빅파마의 주목을 받으며 다수의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빅파마의 연구·개발(R&D)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라며 "이들의 전략과 맞닿은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는 기술수출과 협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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