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전통제약 이어 바이오까지···호실적 타고 주주환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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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제약 이어 바이오까지···호실적 타고 주주환원 본격화

등록 2026.02.13 12:13

이병현

  기자

명인제약·파마리서치 등 배당금 대폭 확대일동제약 등 오랜만의 배당 재개 사례 등장유한양행 등 전통제약도 배당주 이미지 강화

전통제약 이어 바이오까지···호실적 타고 주주환원 본격화 기사의 사진

배당 시즌이 시작되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주환원 기조가 한층 선명해졌다. 실적 개선에 더해 고배당 기업에 대한 세제 유인 정책이 맞물리며, 과거 연구개발(R&D) 투자를 명분으로 배당에 보수적이던 업종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은 실적 개선과 현금흐름 안정이 확인된 곳을 중심으로 배당 규모를 키우거나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명인제약이다. 명인제약은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배당금을 전년(1000원) 대비 50% 올렸고, 총 배당금 규모는 219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안정적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27% 수준까지 상향하며 고배당 상장사 기준을 충족했다.

파마리서치 역시 고배당 상장사 기준에 부합했다. 파마리서치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3700원을 책정하며 배당을 전년(1100원) 대비 대폭 증액했고, 총 428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배당성향도 25%를 넘겨 고배당 요건을 맞췄다.

이 같은 흐름은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배당 확대의 명분이자 유인으로 작동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분리과세 특례는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이익배당금액이 10% 이상 증가한 기업 등을 요건으로 삼는다.

대형 전통제약사도 배당 기조를 강화하며 배당주 성격을 부각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5년 결산배당에서 보통주 1주당 60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배당금 총액은 약 449억원으로 전통제약사 중 배당총액 상위권에 올랐다. 유한양행이 지난 2024년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제시한 '주당 배당금 30% 증액'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배당성향 자체는 낮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유한양행이 자사주 소각과 매입까지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계획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대형 전통 제약사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전통제약사도 실적 개선 흐름을 확인한 만큼, 시장에서는 업계 전반의 배당 상향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돈 버는 바이오'가 늘면서 주주환원이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는 신호가 나왔다.

알테오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주당 371원, 총 200억원 규모 배당을 예고했다. 흑자 전환 이후 기술수출 확대와 파트너십 성과가 실적으로 연결되면서 배당 여력이 생겼고, 이를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셀트리온은 현금배당(주당 750원)과 함께 자사주 소각·처분 계획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총 안건으로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 승인 및 소각 건을 올렸고, 스톡옵션 목적 보유분을 제외한 물량 중 65%에 해당하는 약 611만주 소각을 추진한다. 소각 규모는 2월 11일 종가 기준 약 1조4633억원으로 제시됐다.

신규 현금배당에 나선 기업도 확인된다. 알테오젠을 포함해 셀트리온제약, 일동제약, 일동홀딩스 등이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일동제약은 7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며 주당 20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감액배당을 활용해 주주의 세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배당 체력을 회복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반대로 실적 개선이 배당 확대와 직결되지 않는 사례도 있어, 업종 전반이 일률적으로 고배당 기조로 이동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삼천당제약은 바이오시밀러 판매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히면서도, 배당은 주당 50원(총 12억원) 규모로 전년(47억원) 대비 총 배당금이 줄었다.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은 성장 투자 여력과 주주환원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알리코제약처럼 실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기업도 소폭 배당을 결정하며 최소한의 주주환원 신호를 유지하는 흐름도 관측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고배당 상장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과 자사주 소각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2026년에도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주주환원을 평가할 때는 단기적인 배당률이나 세제 혜택보다는, 기업이 지속적인 이익 창출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접근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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