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상 등 5개사···4조 클럽 '굳건'오뚜기·풀무원 등 매출 3조원···'안정권' 진입삼양식품 매출 2조원 진입···해외 매출 견인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 4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과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동원F&B 등 5곳이다.
CJ제일제당이 약 29조원으로 압도적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기업들도 안정적으로 4조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상위권 구도가 굳어졌다. 내수 정체 속에서도 견고한 브랜드 파워와 광범위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외형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4조원 클럽 기업들의 공통점은 해외 매출의 안정적 확보다. 롯데칠성음료(4조297억원)는 필리핀 등 해외 법인의 성장이 실적 방어의 주요 축으로 작용했으며 롯데웰푸드(4조2200억원)는 제과 제품 가격 전략과 원재료 가격 안정화가 맞물리며 외형을 유지했다. 대상(4조3831억원)은 김치, 소스, 간편식, 김 등 전략 품목을 현지화하며 글로벌 매출 기반을 확대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격 인상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해외 사업이 실적 완충 장치로 작동한 것이다.
3조원대 기업군 역시 안정적 성장을 보였다. 오뚜기(3조6653억원), 농심(3조5224억원), CJ프레시웨이(3조5136억원), 풀무원(3조3803억원), 오리온(3조3803억원) 등은 3조원대 매출을 이어가며 중견 기업으로서 안정권을 확보했다.
주목할 만한 사례는 삼양식품이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확대가 올해 처음으로 2조원대 진입을 가시권에 두게 했다. 미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한 데다 밀양 2공장과 중국 생산시설 증설이 맞물리며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해외 의존도가 확대됨에 따라 변동성 관리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별 경기 둔화, 환율 변동, 특정 시장 편중은 실적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각 사는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제품 카테고리 다변화를 병행하며 수익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출 상위권은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기업별 체감 성과는 해외 실적과 글로벌 전략 실행 여부에 따라 갈린다"며 "내년에도 수출과 현지화 전략이 외형 방어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kdh033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