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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박인규 회장 잇단 일탈에 미래성장 ‘급제동’

DGB금융, 박인규 회장 잇단 일탈에 미래성장 ‘급제동’

등록 2017.11.22 18:2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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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 비자금 조성에 채용비리 의혹까지하이투자증권 인수작업 물거품 될 가능성↑ 잠잠했던 ‘거취 문제’ 수면위로 재부상할 듯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대구은행 제공.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대구은행 제공.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종합금융지주사 도약을 노리던 DGB금융지주가 연이은 오너리스크에 술렁이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박인규 회장이 금융감독원 채용비리에까지 휘말린 것이다. 이번 사태로 박 회장의 거취 문제를 비롯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도 물건너 갈 수 있어 성장전략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인규 회장은 금감원 채용비리에 연루된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검찰은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통해 박 회장의 청탁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으며 조사 방식과 처벌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원장보가 민원처리 전문직 채용과정에서 박 회장의 부탁을 받고 불합격 대상인 은행원 A씨의 면접 평가 점수를 조작했다는 게 새롭게 밝혀진 혐의다.

채용비리 의혹은 박인규 회장의 입지에 적잖은 타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상품권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는 처지다.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다.

금융권에서는 박 회장이 비자금 의혹에 이어 채용비리에까지 연루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를 계기로 박 회장에 대한 퇴진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한 이후 올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연임한 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비자금 의혹이 터지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특히 박 회장은 금융권 내 대표적인 ‘친박인사’로도 거론되고 있어 새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와 맞물려 이번에는 자리를 내려놓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박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금융지주회사 수장으로서 금융업계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실제 DGB금융은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은행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른 지방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이 같은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 상반기 DG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18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JB와 BNK금융이 각 1582억원과 33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최대 실적을 낸 반면, DGB금융은 지방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셈이다.

비록 DGB금융이 올 3분기에 접어들어 전년 대비 7.1% 증가한 2716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JB금융이 누적순이익 2417억원으로 28.5% 성장했다는 점을 본다면 DGB 측에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DGB금융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도 최종 관문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가로막혀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DGB금융은 12월초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신청서를 금감원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심사 통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 종합금융그룹을 꿈꾸는 DGB금융으로서는 박인규 회장으로 인해 최대 악재가 터진 셈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사는 1년간 다른 금융사의 대주주 자격을 확보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인규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DGB금융의 성장전략에 부담이 되는 모습”이라며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비롯해 중요한 현안을 떠안고 있는 만큼 각종 의혹을 조속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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