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 불안감에 서울 매수 심리 자극경기 과천·분당·광명 등 핵심지 강세 현상서울 공급 공백 우려 속 경기권 청약 열기
수요자들은 서울의 높은 분양가와 집값 부담, 정부 대출 규제 등으로 점차 '준서울'로 불리는 경기권 핵심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10일 부동산R114, KB국민은행, 한국부동산원 등 주요 아파트 시세 조사기관에 따르면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0.27%, KB국민은행은 0.34%, 부동산R114는 0.29%로 모두 비슷한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시작으로 마포·성동·강동·광진·동작구까지 '막차 수요'가 몰리며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대출 규제에 대한 시장 내성이 커진 가운데 '9·7 공급대책'에서 규제 지역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자 조급해진 수요자들이 다시 시장에 유입되는 모습이다.
서울의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도 현실화되고 있다. 부동산R114 집계 결과 향후 3년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2026년 1만7687가구 ▲2027년 1만113가구 ▲2028년 8337가구로 직전 3년(2023~2025년) 8만7515가구 대비 58.7% 급감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서울 공급 절벽과 집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은 준서울 입지를 자랑하는 경기 과천·분당·광명·수지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인접하고 교통망이 우수한 경기권 직주근접 단지는 실수요자에게는 대체 주거지로, 투자자에게는 희소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R114 기준 올해(1~9월) 경기 평균 아파트값이 0.96% 오를 때 성남은 4.41%, 용인 수지는 3.48%, 광명은 1.25% 상승해 직주근접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청약 시장에서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GS건설이 광명에 공급한 '철산역자이'는 국평 기준 분양가가 15억원을 넘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으나, 1순위 청약 313가구 모집에 1만1880명이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 38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9일 대우건설이 수원 영통구에 선보인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도 국평 12억원대 분양가임에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36대 1을 나타냈다.
분양 일정을 조정하던 대형건설사도 4분기 청약 대기 수요가 높은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광명뉴타운 최대 규모인 광명11R구역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을 공급한다.총 4291가구 중 652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전용 39~84㎡ 중소형 위주로 구성돼 실수요 선호도가 높을 전망이다. 광명시 광명·철산동 일대 조성되는 광명뉴타운은 완성 시 약 2만8000가구 규모로 서울 구로·금천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대표적 직주근접 신도시급 지역이다.
이외 GS건설은 용인 수지구에 '수지자이 에디시온'을, 안양시에는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공급한다. 롯데건설은 안양에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을 분양한다.
마곡업무지구 수요가 있는 경기 서부권에서는 김포 풍무역세권에 대우건설이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를, 호반건설이 '김포풍무 호반 써밋'을 선보일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공급 공백기에는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 신축 단지의 청약 경쟁력과 장기 가격 프리미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4분기 광명·김포·수지 분양 성적이 시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프롭테크랩장은 "정부가 추가 규제 카드를 검토 중인 가운데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불안감이 커진 수요층의 매수 심리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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