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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유럽 전통 강호 본고장서 삼성·LG vs 중국 신흥강자 AI 기술력 격돌

산업 전기·전자 IFA 2025

유럽 전통 강호 본고장서 삼성·LG vs 중국 신흥강자 AI 기술력 격돌

등록 2025.09.07 10:16

베를린=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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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센스·TCL 등 중국기업, 혁신 로봇 등 앞세워 경쟁밀레 등 독일기업, 스마트홈 신제품으로 전통 지위 굳혀AI 기반 첨단 가전, 유럽시장 주도권 쟁탈전 가속

TCL의 가정용 집사 로봇 에이미.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TCL의 가정용 집사 로봇 에이미.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

밀레, 보쉬 등 가전 전통 강호의 본고장인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와 하이센스, TCL, 로보락 등 중국 기업들간 강자 자리를 둔 치열한 대격돌이 펼쳐졌다. 기업들은 저마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력을 내세우며 유럽 시장 선점에 나섰다.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5'를 방문했다.

저가를 앞세워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부스들은 단순 '가성비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력까지 뽐내며 수많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었다.

하이센스 로봇쇼 모습.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하이센스 로봇쇼 모습.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

하이센스 전시 부스에서는 '로봇쇼'가 진행됐다. AI를 탑재한 사람 모양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손을 흔들어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엄지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하이센스에는 RGB-MiniLED 기술력이 담긴 TV와 AI 기능이 탑재된 세탁기,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들도 전시돼 있었다. 특히 하이센스의 라이프 스타일 TV인 데코 TV는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TV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TV는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TV로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TV 화면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센스는 앞서도 이와 유사한 캔버스 TV를 내놓으며 베끼기 논란이 있었던 바 있다.

TCL의 VR 스키 체험.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TCL의 VR 스키 체험.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사이기도 한 TCL의 전시 부스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스키 슬로프 모양의 전시물이 눈에 들어왔다. 가운데는 거대 디스플레이가 곡선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부스 한쪽에서는 VR을 통해 스키를 직접 타는 것처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있었다. 또한 올초 CES 2025에서 공개된 바 있는 가정용 집사 로봇인 에이미(AiME)도 볼 수 있었다.

드리미도 로봇 기술을 뽐내고 있었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끈 곳은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였다. 사이버 X(CyberX)는 네 개의 발 모양이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계단을 올라오고 내려왔다.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로봇청소기는 사이버X가 세계 최초이며 최대 25cm 높이의 계단을 초당 0.2m 속도로 등반할 수 있다.

로봇팔을 장착한 사이버10 울트라(Cyber10 Ultra)도 전시됐다. 이는 업계 최초로 로봇 팔에 자체 개발한 멀티툴 시스템 사이버덱스(CyberDex)를 적용해 4관절·5자유도 Hyper-Flex Arm으로 가구 틈새나 협소한 공간까지 청소할 수 있으며 최대 500g의 물체를 집어 옮길 수 있다. 또한 360° TriSight™ 비전 시스템으로 사각지대 없이 탐지 가능하다.

드리미의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 사이버 X(CyberX).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드리미의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 사이버 X(CyberX).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

또 다른 중국 기업이자 로봇청소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로보락도 전시장을 마련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기술을 담은 로봇청소기 신제품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유럽 시장을 겨냥해 로보락 최초로 로봇 잔디깎이 3종을 공개됐다.

유럽의 전통 강자 본고장답게 독일 기업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밀레는 스마트 홈 비전 및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IFA 2025를 통해 공개된 제품군은 지능형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덕션 'KM 8000 시리즈'와 'M Sense 쿡웨어'다. 이는 인덕션 KM 8000 시리즈와 조리 용기인 M Sense 쿡웨어를 연동해 음식이 타거나 넘치지 않게 해주는 기능을 담았다. 조리 용기의 온도를 센서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조리 중 물이 끓어 넘치지 않도록 조절해줄 뿐만 아니라 뚜껑을 덮고 조리할 경우 최대 3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밀레측 설명이다.

파이어 프로 IQ(Fire Pro IQ) 가스 그릴은 밀레 앱을 통한 원격 제어나 쿡어시스트 레시피 전송 등 스마트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AI 진단 기능을 통해 세탁기, 의류건조기 등 간단한 오류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기능들도 있다.

밀레 인덕션 'KM 8000 시리즈'와 'M Sense 쿡웨어'.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밀레 인덕션 'KM 8000 시리즈'와 'M Sense 쿡웨어'.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

국내 기업들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홈을 주제로 비전과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 (AI Home - Future Living, Now)'라는 주제로 참석했다. 그중 'AI 홈 리빙' 존에서는 삼성전자의 'AI 홈'이 제안하는 4대 핵심 경험인 ▲쉽고 편리함(Ease) ▲나와 가족의 건강과 안전(Care) ▲시간과 에너지 효율(Save) ▲강력한 보안(Secure)이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비전 AI부터 AI 성능을 갖춘 비스포크 AI 가전들은 물론 갤럭시 AI까지 한 자리에서 다 확인할 수 있도록 꾸몄다.

LG전자도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LG AI Appliances Orchestra)'라는 주제로 고객이 실생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LG AI홈' 솔루션과 유럽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AI 가전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편 올해 LG전자는 현지 유통 업체 등 B2B 고객 공략을 위해 지금까지 중 가장 큰 규모인 약 1762㎡의 B2B 고객 전용 상담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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