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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국 안전지대로···조주완 LG전자 사장 "B2B 등 강화"(종합)

산업 전기·전자 IFA 2025

중국 안전지대로···조주완 LG전자 사장 "B2B 등 강화"(종합)

등록 2025.09.07 10:05

베를린=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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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전시장 한계 넘어 신사업 집중전사 매출 50%·영업이익 80% 질적 성장 주도AI·친환경 열관리 기술로 미래시장 선점

LG전자 조주완 CEO가 5일(현지시간) IFA 2025 LG전자 부스를 방문했다.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 조주완 CEO가 5일(현지시간) IFA 2025 LG전자 부스를 방문했다. 사진=LG전자 제공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비즈니스 등 Non-HW, 구독, D2C(소비자 직접 판매) 등 질적 성장 영역에 드라이브를 걸겠다"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B2B 등 질적 성장 영역을 키워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가전, TV 등 기존의 주력 사업이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으로 위협을 받고 있지만 B2B 등의 영역은 '안전지대'라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질적 성장 전략을 통해 LG전자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CEO)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일에 LG전자 부스를 찾은 기자들과 만나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80%에 육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주완 CEO는 글로벌 경쟁 심화에 맞서는 키워드로 데이터센터 관련 냉각솔루션과 부품 및 장비 사업, 전장 사업 등 B2B를 중심으로 하는 '질적 성장'을 꼽으며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이 함께 성장하는 사업구조로 순조롭게 전환 중"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조주완 CEO는 "인도네시아, 미국에 이어 사우디 네옴시티에도 데이터센터 관련 냉각솔루션 공급 MOU를 맺었다"며 사업 성과를 소개했다.

조주완 CEO는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현지 전력회사 아쿠아파워(ACWA Power), 전자 유통기업 셰이커(SHAKER)그룹,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DATAVOLT)' 등과 만나 데이터볼트가 짓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냉각솔루션 공급 등에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볼트는 LG전자의 사우디아라비아 내 합작생산법인 파트너사인 셰이커그룹 소유주 아부나얀 가문에서 운영하는 기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주도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 네옴시티의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에 중동 최대 규모 넷제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연달아 투자하고 있다.

조주완 CEO는 "네옴시티는 잠재력이 상당히 큰 편인데 LG전자가 자신하는 이유는 사우디의 조인트 벤처 에어컨 공장이 있기 때문"이라며 "칠러 뿐만 아니라 냉각 솔루션까지 다 들어가게 되면 아마 조단위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VS본부하고 ES본부가 쌍두마차로 실적도 가시화 될 것"이라며 "또 사우디가 중요한게 글로벌 사우스"라고 말했다.

조주완 CEO는 "미국과 유럽이 여전히 중요하기는 하지만 미국의 관세 장벽, 유럽의 수요 축소 등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인도, 사우디, 두바이, 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를 확대하는 것이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초대형 냉동기 '칠러(Chiller)', '액체냉각솔루션(CDU)' 등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역량은 물론 친환경 열회수 시스템, 전력소비 절감형 직류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발열을 줄이는 관련 솔루션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AI 데이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또 다른 B2B 유망 분야로 강조한 전장사업에 대해서는 "LG전자 전장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IVI(In-Vehicle-Infortainment) 분야에서 7~8%의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전장 사업 전체를 끌고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터와 컴프레서를 외부에 공급하는 부품솔루션 사업과 생산기술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경쟁력도 소개했다. 조주완 CEO는 부품 외판 매출이 연간 조 단위를 넘었으며,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은 올해 목표 수주 금액인 4000억의 85%를 이미 달성해 사업 개시 2년 만에 외판 수주금액이 1조원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조주완 CEO는 "이같은 질적 성장 영역은 우리 스스로 진입 장벽을 만들 수 있어 비교적 중국으로부터도 안전하다"며 "이런 영역을 드라이브 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LG전자의 포트폴리오는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 TV 등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려가며 국내 가전기업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B2B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려는 배경이라는 얘기다.

실제 TV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중국 기업들에 밀려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주완 CEO는 "TV 사업은 어렵다. 저희도 그렇고 사실 한국 업체가 다 어렵다"면서도 "중국 업체의 공세는 당분간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디바이스에서 싸움을 하기보다 웹OS 등 서비스 플랫폼에 드라이브를 걸어 매출과 이익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V도 그렇고 그동안 프리미엄에 집중했는데 미드 세그먼트 등 커버하지 못했던 영역들에 접근해보려 한다"며 "당분간 경쟁 비용 등이 들겠지만 결국은 우리가 포기해서는 안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주항공 사업 관련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텔레메틱스 분야는 세계 1위이며, 보유하고 있는 통신 관련 표준특허도 글로벌 최상위권"이라며 "LG전자가 보유한 기술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인만큼, 이노텍 등 그룹사와 협력해 사업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주완 CEO는 유럽 1위 가전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 달성의 키로 AI홈과 빌트인 가전 전략을 꼽았다. 고객에 공감하는 '공감 지능'의 방향성 아래 고객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AI를 제공하는 한편, 유럽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빌트인 디자인 가전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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