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퓨처엠 등 배터리 사업 유증 참여적극적 지원 사격, 이차전지소재 사업 투자 유지금감원, 신고서 정정 요구로 '제동'...유증 향방은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1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이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포스코홀딩스는 5256억원을 출자해 퓨처엠 지분율(59.7%) 만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한다. 이는 올해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은 세번째 조 단위 유상증자다.
포스코홀딩스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고 배터리 사업에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유상증자에 각각 5256억원, 3280억원, 690억원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포스코그룹이 전기차 캐즘 후폭풍으로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캐즘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회사는 이를 대응하기 위해 이차전지 합작법인 공장 설립 계획을 잇따라 전면 철회한 바 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가 이번 유증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그룹 차원에서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캐즘을 기회로 이차전지소재 사업 부문에서 생존 전략을 재정비하고, 장 회장이 양대 사업 축으로 제시해왔던 철강·이차전지소재에 대한 방향성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재무구조 안정화를 우선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포스코그룹이 유상증자를 단행하게 된 것이란 해석도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한 여파로 장기 차입금이 1조6300억원까지 급증해 2021년 대비 9배 가까이 불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0%에서 139%까지 증가했다.
회사의 자체 현금창출력만으로 투자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며 외부 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또, 회사채 신용등급이 AA-인 만큼 추가 차입에 의존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어 유상증자가 현실적인 자금 조달 선택지로 떠올랐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지난 23일 포스코퓨처엠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 요구를 하면서 한차례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앞서 유증을 단행한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이 중점 심사 대상이 된 것이다.
금감원의 이번 정정 요구로 포스코퓨처엠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멈춘 상태다. 정정신고서가 접수되기 전까지는 유상증자 청약과 일반 공모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제출 이전부터 신중하게 준비해온 만큼 원활하게 유증 절차가 진행될 거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이번 금감원의 정정 요구로 향후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되지 아니한 경우, 또는 기재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금감원의 요청 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해 성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