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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박정원 회장, AI에 총력···"그룹 경쟁력 확보 기대"

산업 중공업·방산

박정원 회장, AI에 총력···"그룹 경쟁력 확보 기대"

등록 2025.05.15 08:10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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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AI 투자 영역 확장···관련 조직 신설수익 확보 한계,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올해 인공지능(AI)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며 그룹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박 회장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로봇 사업의 영역을 단계적으로 넓혀 미래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피지컬 AI 혁신을 담당하는 조직인 'PAI(Physical AI) Lab'을 지주부문에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은 그룹 전방위적으로 AI와 관련한 역량을 고도화하고 이에 맞는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두산그룹은 계열사 전반에 걸쳐 AI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로봇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지능형 로봇 솔루션'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며 단계적으로 분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두산은 로보틱스 제품에 피지컬 AI를 탑재함으로써 고도의 인지, 판단, 상호작용 등을 바탕으로 비정형 작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장비 담당 계열사 두산밥캣은 피지컬 AI를 통해 자율주행 수준을 넘어 기계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모델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발전기기 부문에 피지컬 AI를 적용해 에너지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거란 기대다.

특히 두산은 휴머노이드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휴머노이드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이미 경쟁력 확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업계에서는 향후 10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최대 6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두산의 관련 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 회장이 올해 AI 사업에 만전을 가하는 것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향후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그간 하드웨어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기술 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이 로봇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올해 해당 사업에 대한 투자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해 CES 전시회 현장에서 "두산은 협동로봇, 건설기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사업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AI 사업의 중심축인 두산로보틱스가 2015년 출범 후 현재까지 흑자 달성 못하고 있어 회사의 실적 개선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실제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작년에 이어 1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로봇 사업에 대한 미래 비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산로보틱스의 실적 반등이 관건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대해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10년 간 두드러진 성과를 보지 못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결국 로봇 사업 확장은 당연히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라며 "현재 두산이 AI 신기술에 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해당 사업의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며 중장기적 시각에서 경쟁력 확보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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