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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지주 '3위' 쟁탈전 본격화···비은행 강화 전략 숙제

금융 금융일반

금융지주 '3위' 쟁탈전 본격화···비은행 강화 전략 숙제

등록 2025.05.13 14:18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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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보험사 인수에 금융지주 순위 '지각변동' 예고각 금융지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고심

금융지주 '3위' 쟁탈전 본격화···비은행 강화 전략 숙제 기사의 사진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면서 5대 금융지주 간 순위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간 치열한 '3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금융지주 실적 대부분이 이자수익 등 은행에 크게 의존해온 만큼 각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총 5조6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866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6% 증가한 수치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1조6973억원으로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이어 신한금융이 1조4883억원, 하나금융 1조1277억원, 농협금융 7140억원, 우리금융 6156억원으로 뒤를 따랐다.

업계에서는 5대 금융지주의 실적 경쟁에서 KB·신한이 선두 경쟁을, 하나·우리·NH농협이 후미 경쟁을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이달 초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순위 경쟁에 지각변동이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간 꾸준히 리딩뱅크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로 몸집을 키우면서 추격을 마냥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의 실적을 흡수하면 격차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신탁자산을 제외한 총자산이 작년 말 기준 525조7533억원으로, 하나금융 637조8475억원과 비교하면 약 112조원의 차이를 보였다. 다만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작년 말 총자산이 각각 34조5472억원과 18조764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이 이를 온전히 흡수할 시 우리금융의 총 자산은 약 580억원에 육박하게 돼 격차가 대폭 줄어든다.

순이익 또한 우리금융은 작년 3조860억원을 낸 가운데 하나금융은 3조7388억원을 기록해 두 지주는 약 6528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우리금융 순이익에 두 보험사의 순이익 4194억원을 단순히 더하면 두 지주의 차이는 2334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 인수로 단순 합산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 후 우리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단순 합산하는 정도 이상의 이익을 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의 경쟁도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농협금융은 그간 우리금융에 밀려 '만연 5위 지주' 타이틀을 이어왔지만 올해 1분기 우리금융보다 순이익 약 1000억원을 더 내며 실적 순위를 뒤집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하면 다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실적에서 농협금융이 실적 개선을 하기도 했지만 우리금융이 우리자산신탁에서 순손실을 기록한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의 이익체력은 연간 3조원 수준에 2000억원 초반대의 지배 순이익이 추가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실질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조건부 승인인 만큼 자본 확충 및 부실자산 정리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인수 후 시너지를 내고 그 결과가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에 반영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금융지주들의 실적 경쟁에서는 비은행 부문 실적이 성패를 가름하고 있다. 금융지주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기여도는 KB금융이 42%로 가장 높았다. 또 신한금융이 29.1%, 농협금융 28.8%, 하나금융 16.3%, 우리금융 9%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은 작년 순이익 중 대부분이 은행에 의존하고 있어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추후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하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중장기 로드맵을 세우는 등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품 라인업 다각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트래블로그가 히트를 친 것처럼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요 금융지주들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로 인한 추격에 인수합병(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이 비은행 계열 중 보험사가 가장 열악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보험사 매물을 적극적으로 물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재작년 KDB생명 인수에 나섰다 발을 뺀 전적이 있다.

하나금융은 단순 외연확장을 위해 M&A를 검토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단순한 외연확장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오버페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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