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 김형근 이어 현대건설도 이한우 1970년생 사장 선임GS건설, 지난해 '오너4세' 1979년생 허윤홍 사장 선임하기도 불황 장기화에 대표이사 세대교체 바람···인적 쇄신 이어질 듯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세대교체 등 특단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의 후임으로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전략기획사업부장, 건축주택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과 기획·전략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윤 사장이 1957년생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 성격이 강하다. 1970년대생이 현대건설 사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사장의 용퇴와 함께 이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리더십으로 도전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점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김형근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1970년생인 김 대표는 SK에코플랜트와 투자자 계약 조건 등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를 2026년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취임헀다.
김 대표는 199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후 주로 재무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부문에서 활약했다. 2016년 SK주식회사 재무1실장을 거친 뒤 2020년 SK에어가스 대표로 경영을 도맡았다. 이후 2021년 SK주식회사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장, 2023년 SK E&S 재무부문장 등을 거쳤다.
아울러 오너가 자녀들도 경영 일선에 등판하면서, 최연소 경영자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GS건설 대표로 선임된 허윤홍 대표도 1979년생이다. 2002년 GS칼텍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사원 기간을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회사의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업 및 경영관리 경험을 쌓아왔다.
이처럼 1970년대생 CEO가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불황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체질 개선을 통해 효과적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세대교체에 따라 업계 전반적인 CEO 나이가 낮아지는 추세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5일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김 대표는 1966년생으로, 1963년생인 백정완 사장보다 3살 어리다. 김 대표는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으로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했다.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에는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홍현성 대표 후임으로 주우정 부사장(기아 재경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주 사장은 1964년생으로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기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아울러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CEO들이 연임할 수 있을지 관심도 집중된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와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황 부진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건설사들이 쇄신 인사에 나서고 있다"면서 "당분간 대표이사 교체를 비롯해 강도 높은 쇄신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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