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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플랜트 전문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해외서 '승승장구'

부동산 건설사 보릿고개 넘는 건설

'플랜트 전문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해외서 '승승장구'

등록 2024.10.27 10:30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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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논란' 국내 주택사업 대신 해외사업 비중↑사우디 아미랄 등 해외 매출 확대로 외형 성장세SMR 등 신사업 강화...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옥. 사진=현대엔지니어링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사업에 집중하며 일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해외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이익률이 하락하는 점 등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해결해야할 할 숙제로 꼽힌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7% 늘어난 8조15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3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8%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매출은 15조70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년 전 7조35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3조63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외형 성장 배경에는 국내 주택사업에 힘을 빼고 해외사업 비중을 높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액의 비중은 54.5%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 비중은 45.5%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주택사업에서 부실시공 논란 등으로 부침을 격고 있는데다 높은 공사비 등으로 인해 선별 수주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광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사당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2건 수주에 그쳤다. 지난해 1조1580억원의 정비사업 수주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반면 해외사업의 경우 괄목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39억3000만달러(약 5조4600억원)의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삼성E&A의 뒤를 이어 해외수주 순위 2위에 위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초 올해 수주목표를 해외에서 5조5000억 원으로 설정했는데 이미 반기만에 목표치에 근접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PKG1 프로젝트'과 북미 현대차 S-JV 배터리 공장 계약을 따낸 결과다.

아울러 최근 세르비아에서 자사 미국법인과 미국 태양광업체 UGT리뉴어블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수주했다. 총 계약액은 2조원대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건설사의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외에도 폴란드 PKN 석유화학 공장 확장 공사와 롯데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투르크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TACE 정상화 1단계 사업 등을 수주한 것이 작용했다.

하반기에도 신규 플랜트 사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6월에만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투르크멘가스 및 국영화학공사 투르크멘히미야와 논의 중인 2건의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카자흐스탄에서도 화공플랜드(Process Plant)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선 '플랜트 전문가'로서 정평난 홍현성 대표의 오랜기간 해외에서 다진 네트워크가 수주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홍 대표가 2022년 대표로 취임 이후 해외사업을 확장하며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해외사업 현장은 이익이 나지 않는 수준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해외사업이 국내와 비교하면 발주처와 공사비 증액 협상이 쉽지 않은 점, 사업규모나 공사기간이 길어 설계변경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기 힘든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사업 수익성이 부진한 근본적 원인은 과거와 비교해 높아진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원가에 맞춘 공사비로 수주한 2023년 이후 물량 공정이 본격화할수록 점차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홍 대표는 새로운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취임 이후 원자력사업실을 신설하고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팀 단위 조직이었던 원자력부문을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하고 외부 인력 등을 보강해 사업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MR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뿐 아니라 미국 USNC사 등과도 협업해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 폴란드 레그니차 경제특별구역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신규 수주뿐 아니라 기존에 수주한 공사들의 매출이 점차 반영되면서 최근 수년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향후 중동, 동남아 등 기존 사업지역 외 미국, 유럽, 중앙아 등 신규 진출국에서도 추가 수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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