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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서경배 지배력 '굳건'···실적 회복은 숙제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지배구조 2023|아모레퍼시픽그룹①

서경배 지배력 '굳건'···실적 회복은 숙제

등록 2023.12.21 08:01

윤서영

  기자

서경배 지분율 47.14% 보유···막강한 지배력 갖춰태평양서 '경영 능력' 발휘···선제적 구조조정 단행주력 계열사 부진···아모레·이니스프리 반등 '중요'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한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 성공 배경엔 서경배 회장과 모태인 태평양화학이 빠질 수 없다.

서 회장은 1987년 태평양화학에 입사한 이후 현장 경영을 중시하며 단숨에 8조원 가치를 지닌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키워냈다. 당시 태평양화학은 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서성환 창업주가 이끌고 있었다.

'장자 승계 원칙' 예외···발로 뛰는 '현장 경영'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현재 서 회장의 완벽한 지배 하에 이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대 주주는 47.14%라는 막대한 지분을 보유한 서 회장이기 때문이다. 이어 장녀인 서민정 씨와 차녀 서호정 씨가 각각 2.66%, 2.47%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성환복지기금(2.59%)과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1.50%), 아모레퍼시픽재단(0.52%), 서경배과학재단(0.19%) 등이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상장사 1개, 비상장사 11개 등 총 1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태평양화학이 있었으며 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서 회장의 할머니인 윤독정 씨의 공이 컸다.

윤 씨는 동백기름을 짜서 만든 머릿기름을 팔며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기름과 미안수, 크림, 백분 등 화장품을 팔며 생계를 책임지던 윤 씨는 '창성상회'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서 창업주는 어머니인 윤 씨로부터 화장품 제조법과 판매, 유통법 등을 배워 '태평양상회'라는 기업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서 창업주는 슬하에 2남 4녀를 뒀는데 이 가운데 두 아들은 1980년대부터 경영 참여를 시작했다. 당시 서 창업주는 태평양을 차남인 서 회장에게 맡겼고 금융과 건설, 금속 등 그 외 계열사는 장남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에게 상속했다.

태평양그룹은 1970년~1980년대에 주력인 화장품 사업과 동떨어진 분야의 업체들을 인수하는 등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인해 이미 위기에 봉착한 상태였다. 특히 1990년대 초에는 계열사가 25개에 달했다.

이에 외환위기 전 태평양그룹은 화장품을 제외한 부진 사업을 하나둘 정리하는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영배 회장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게 됐다.

반면 당시 태평양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내던 서 회장은 태평양증권과 그룹 산하 프로야구단인 '태평양돌핀스' 등을 매각하며 외환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태평양돌핀스 매각 금액은 470억원으로 프로 야구 역사상 구단 매각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크게 본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서 회장은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1997년 그룹 모태인 태평양을 물려받아 대표이사 자리에 앉게 됐으며 2002년 '아모레퍼시픽'으로 사명을 변경, 2006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지주사로 출범시켰다. 서 회장의 경영 능력이 빛을 발하며 단일 기업을 하나의 그룹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주력 계열사 '부진' 지속···뚜렷한 방향성 필요

다만 서 회장에겐 크나큰 숙제가 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영향과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까지 연이어 받게 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서 회장은 부진에 빠진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룹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 장기화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재계 순위도 낮아지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산총액은 8조3540억원으로 전년(8조3880억원 대비) 34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재계 순위 역시 지난해(56위)보다 한 계단 하락한 57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기업집단 순위가 2015년 43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8년 만에 14단계가 낮아진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연간 실적에도 먹구름이 가득 낀 상황이다. 지난 1~3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누적 매출은 3조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3110억원) 대비 9.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933억원에서 1221억원으로 36.8% 줄었다.

주된 원인은 역시나 '중국'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내 중국 매출 비중이 약 50%가량 되는데, 이 지역을 중심으로 3분기 매출이 10% 이상 줄어드는 것은 물론 적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제각각이다. 이니스프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지만 에뛰드는 핵심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쁘아도 국내 이커머스 채널 영향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아윤채의 살롱 협업 활동 강화로 매출이 확대됐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이 아닌 오설록은 온라인 채널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태평양을 대기업으로 키워냈을 정도로 탁월한 경영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번 힘든 시기도 가뿐히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은 면세 채널과 중국 소비 등에서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은 다소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를 성공적인 사업 전략을 안착시키기 위한 시기로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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