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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발등에 불 떨어진 11번가, 매각설 또 '솔솔'

유통·바이오 채널

발등에 불 떨어진 11번가, 매각설 또 '솔솔'

등록 2023.07.05 16:06

수정 2023.07.05 16:41

김민지

  기자

9월 말이 IPO 마지노선인데···별다른 움직임 없어와중 불거진 큐텐 인수 타진설···양측 모두 '부인'업계 "이해관계 맞아떨어진다면 가능성 있다" 의견

11번가가 다시 한번 매각설에 휩싸였다. 큐텐이 11번가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11번가가 아직 상장을 위해 예비 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공개(IPO) 대신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할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11번가 모회사 SK스퀘어를 접촉해 11번가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 측이 평가한 11번가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이며 거래가 성사되면 11번가와 큐텐 양사 지분을 교환하는 '주식 스와프'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큐텐과 11번가 측 모두 인수설을 부인한 상황이다. 11번가는 "큐텐 측으로부터 인수 관련한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사항이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큐텐 측 또한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급한 쪽은 11번가로, 매각설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5년 내 상장을 약속했다. 이 기간 내 상장을 마치지 않으면 투자금에 연리 8% 이자를 더해 돌려주기로 했는데, 올해 9월이 IPO 마지노선이다.

하지만 11번가는 지난해 주관사 선정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실제 컬리,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기업들은 상장 작업을 중단했고 SSG닷컴도 상장을 연기했다.

실적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19년 영업이익 14억원을 낸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11번가의 영업손실은 ▲2020년 98억원 ▲2021년 694억원 ▲2022년 151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도 31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11번가가 IPO를 중도 포기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11번가 역시 아직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통상 거래소 상장 심사에는 45일이 걸리고 상장까지는 4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올해 안 상장은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11번가의 행보도 두 가지 방향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11번가는 지난달부터 정기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수요가 적고 비효율적인 서비스는 줄이고, 몸집을 빠르게 불릴 수 있는 슈팅배송이나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버티컬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정기배송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드는 비용을 줄이면 수익성 개선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정기배송 서비스 종료에 앞서 VIP, 패밀리 등급에 제공되던 혜택도 종료했다. 이달 23일부터는 2012년부터 시작했던 '전세계 배송' 서비스도 종료한다. 한편으로는 슈팅배송과 버티컬 사업을 시작하면서 외형 확장,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몸집을 불려 매각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큐텐 또한 11번가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네이버 바로 뒤를 잇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020년 이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의 점유율은 6%다. 위메프와 티몬을 합친 점유율이 업계 추산 6%가량이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큐텐·위메프·티몬·인터파크커머스·11번가의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네이버(17%)를 바짝 쫓을 수 있다.

다만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큐텐은 국내 주요 이커머스를 1년 내 3곳이나 인수했는데, 이 때문에 11번가의 투자자들에게 쥐여줄 현금은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 연합이 배송 이외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위해 11번가 인수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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