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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 HD현대·한화 양강구도 재편?···삼성중공업의 전략은?

산업 중공업·방산

조선, HD현대·한화 양강구도 재편?···삼성중공업의 전략은?

등록 2023.03.10 07:46

전소연

  기자

삼성重, 친환경 선박 수주·올해 흑자 전환 '목표'HD현대·한화와 결 다른 행보···엔진 외주 전략연간 수주 목표액 21% 달성···수주 호황 이어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조선사 양강 구도가 잇따른 인수합병(M&A)에 HD현대·한화그룹으로 좁혀졌다. 유일하게 선박엔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삼성중공업은 인수전 대신 친환경 선박 수주와 올해 흑자 전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과 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해 이달 초 본입찰에 뛰어들었고,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 품에 안겨 22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은 당초 한국조선해양과 함께 STX중공업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선로를 바꿔 한화임팩트가 HSD엔진 지분 33%(2269억원)를 인수하기로 했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시장 세계 최대 생산 업체로, 친환경 기자재부터 발전 설비 생산까지 가능한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조선업계 M&A 왜?···'친환경 선박 수주에 유리'
두 조선사가 M&A를 통해 선박과 엔진의 수직계열화를 준비하자, 일각에서는 엔진사업부가 없는 삼성중공업의 엔진 외주 전략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엔진 제작 업체를 인수하면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이 열릴 때 이에 필요한 친환경 엔진 개발을 선제적으로 할 수 있어 수주전에 유리하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각각 친환경 선박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가(IMO)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사들도 이에 맞춰 친환경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 것이다.

IMO는 오는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단계적으로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IMO는 이 기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7년 대비 절반, 또는 최대 70%까지 줄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일 배출량 규제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선박 운항에 많은 제약이 있다.

다만 현재 삼성중공업이 HSD엔진으로부터 엔진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HSD엔진이 만드는 엔진 규모가 한 조선사로만 공급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규모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重, 올해 흑자 전환 '예고'···매출 오르고 고정비 부담은 줄고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우려의 시선에도 불구, 지난 2015년부터 8년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앞세워 흑자로 돌아서겠다고 자신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854억원이란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지만, 적자 폭은 전년 동기 대비 34.9% 개선됐다. 다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2% 감소한 5조9447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에는 고정비 부담과 강재가격 하향 안정화 둔화, 인력난에 따른 외주비·인건비 인상 영향 등 원가 증가분을 선반영해 영업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흑자 전환도 예고했다. 삼성중공업이 제시한 올해 연간이익 전망치는 2000억원이다. 지난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인 건조 일정에 돌입하고, 매출액 증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효과 덕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중 LNG 운반선을 수익성 개선의 핵심으로 꼽았다.

실제 수주도 안정적이다.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로 지난해(94억달러)보다 높은 95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새해 첫 달에만 20억 달러 수주 실적을 거뒀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액의 5분의 1(21%)을 달성한 것이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강점도 삼성중공업의 호황을 뒷받침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부터 선박·해양플랜트 건조로 축적한 자동용접, 모듈대형화 역량 등을 바탕삼아 다양한 파일럿 공사를 수행했다.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 해양플랜트 일감을 따내며 해양플랜트 부문의 강점을 자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LNG선 등 친환경 선박 위주의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흑자 전환을 자신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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