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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하이닉스 성과급 갈등 '최고조'...파업 조짐

산업 전기·전자

SK하이닉스 성과급 갈등 '최고조'...파업 조짐

등록 2025.08.21 13:28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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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PS) 지급 방식을 두고 극한 대립

협상 결렬 후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

창사 이래 첫 파업 조짐

핵심 쟁점

노조는 영업이익 10% 전액 성과급 지급 및 상한선 폐지 요구

사측은 재무 부담 이유로 상한선 유지 입장

성과급 지급률 상향 및 일부 연금·마일리지 적립안 제시

숫자 읽기

올해 영업이익 약 37조원 예상

노조안 반영 시 1인당 성과급 약 1억원

2023년 영업이익 23조4673억원, 2분기 영업이익 9조2129억원 기록

맥락 읽기

성과급 지급방식 2021년 합의 이후 갈등 표면화

2023년 적자에도 직원들 고통 분담 강조

성과급 상한선 폐지 시 향후 재무 부담 우려

핵심 코멘트

최태원 회장, '성과급만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며 근시안적 보상 경계

SK하이닉스, 조속한 협의와 원만한 마무리 약속

10차례 교섭에도 최종 결렬···재개까지 수개월 소요성과급 지급 방안 두고 신경전 지속···파업 조짐까지최태원 "보상 5000%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 아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성과급(PS) 지급 방식을 두고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 조짐까지 감돌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7월 말 교섭이 결렬된 이후 현재까지 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임단협이 시작된 5월부터 현재까지 총 10차례가 넘는 협상을 이어왔지만,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입장 차가 극명한 탓에 협상 재개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PS 지급 방식이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0%를 전액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단순 성과급 재원의 기준이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부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아 기본급의 최대 1000% 한도 내에서 구성원들에게 차등 지급해왔다. 하지만 노조는 영업이익 10%를 전액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이 노조의 제시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데는 재무적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다수의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37조원으로 추정되는데, 노조 측 주장대로 이 중 10%인 3조7000억원을 전액 재원으로 삼게 되면 임직원 수(약 3만2000명) 기준 1인당 1억원 안팎의 성과급이 책정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노조 측 주장대로 상한선을 폐지할 경우 올해보다 더 높은 실적을 낼 때 향후 성과급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2분기도 매출 22조2320억원과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가장 우수한 분기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68% 증가했다.

일단 사측은 PS 지급률을 기존 1000%에서 1700% 이상으로 올리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현금 지급 대신 일부를 연금이나 마일리지 등으로 적립하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이번 제시안은 회사 재무 안정성과 향후 투자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당초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하는 것은 사측의 약속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성과급 방식을 합의하면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는데 약속했다는 것이다. 특히 2023년 7조원의 적자를 낸 당시 많은 직원들이 어려움을 함께 감내한 만큼 올해는 더 큰 보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사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지난 7월 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SK하이닉스 3개 노조(이천·청주·사무직)는 지난 12일 이천캠퍼스 내 수펙스센터에서 조합원 총력 투쟁 결의 대회를 열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을 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다. 최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에서 "성과급 1700%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3000%,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으며 이는 근시안적인 접근"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성과급을 둘러싼 SK하이닉스 노사 간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노조와 조속히 협의해 원만히 마무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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