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희망퇴직 여파로 4분기 적자 전환···신사업으로 반등 모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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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희망퇴직 여파로 4분기 적자 전환···신사업으로 반등 모색(종합)

등록 2026.01.09 12:57

전소연

  기자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에 4분기 1094억 적자작년 매출 89조원으로 2년 연속 성장세 유지B2B, WebOS 등 신사업으로 1Q 실적 개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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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해 4분기 전사적 희망퇴직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려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부터는 전장·냉난방공조(HVAC), 구독 가전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비용 여파에 4분기 '빨간불'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9조2025억원, 영업이익 2조478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조8538억원, 영업손실 10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LG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매출은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투입 증가로 하락했다"며 "여기에 작년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경상 비용도 반영됐다"고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아쉬운 성적표는 지난해 단행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의 여파가 크게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9월 전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LG전자가 4분기 반영할 희망퇴직 비용이 무려 2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예측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희망퇴직 비용은 일회성 비용인 만큼 올해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이 사라짐에 따라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지난해 희망퇴직 비용은 4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생활가전 날고 디스플레이 울고


아울러 이번 실적은 잠정 실적인 만큼, 사업본부별로 구체적인 실적은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LG전자는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신성장 동력인 전장 사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은 지난해 볼륨존 영역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냈고,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의 꾸준한 성장도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빌트인, 모터 등 부품 솔루션 사업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전장 사업의 경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며 "여기에 운영 효율화 노력이 더해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제품 기반 사업은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연간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사측은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 발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사업으로 1분기 반등 모멘텀 찾는다


사진=LG전자 제공사진=LG전자 제공

올해 1분기는 B2B(전장·HVAC 등), WebOS, 산업·발전용 칠러 등 신사업의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전사적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전 세계 AI 수요 폭증으로 AI 데이터(AIDC)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LG전자는 최근 북미와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DC 냉각솔루션 수주를 잇달아 따내고 있다. 올해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솔루션의 상용화와 관련 솔루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도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도 이날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를 넘어 AIDV(인공지능중심차량) 역량 주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공기 냉각부터 액체 냉각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냉각 기술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구독과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며 질적 성장 영역 중심의 성장세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가구조 개선 및 고정비 절감에 주력하며 수익성 개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 구축 등을 올해 키워드로 꼽은 바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반영된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은 2026년부터 고정비 절감 효과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물류비 측면에서도 운임지수 하락 흐름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탑라인 측면에서는 인도·중남미 등 신흥국 중심의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관세 이슈에 대응해 단행한 미국 내 가격 인상 효과가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 공개된 실적은 잠정 실적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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