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환용변압기 등 HVDC 핵심 설비 경쟁력 확보"턴 키 역량 앞세워 GW급 대규모 사업 주도할 것"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국내 기업 최초로 500MW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를 개발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최근 개발시험은 물론 거래처 검수시험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해당 기기는 국내에서 개발된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중 가장 큰 용량을 자랑하는데, 추후 인천 지역 HVDC 변환소에 적용된다.
LS일렉트릭은 2013년 국내 유일 HVDC 변환설비 공급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신뢰성과 안정적 생산 인프라까지 갖추는 데 주력해왔다. 또 HVDC 집중 투자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멘스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이 독점하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LS일렉트릭이 HVDC 핵심 설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무관치 않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620km 길이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해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단지와 수도권을 전력망으로 연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LS일렉트릭의 역량이 필수적이다. 해외 기업 등 일부 기업에 의존할 경우 국제 정세와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납기 지연, 비용 증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덧붙여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AC) 전력을 고압의 직류(DC) 형태로 변환시켜 송전한 뒤 최종 소비처 인근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해 공급하는 기술인데, 교류 송전보다 손실이 적고 지중·해저 케이블 적용에 유리하다는 특성을 지닌다.
LS일렉트릭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약 1008억원을 투자해 부산사업장에 제2 생산동을 증설하고 있다. 2생산동은 1만3223㎡(약 4000평) 부지에 들어서며 4분기 중 준공과 함게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가동을 시작하면 LS일렉트릭의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1800억원 규모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뛴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2011년 총 1100억 원을 투자해 부품 입고부터 성능검사, 조립, 시험, 시운전까지 가능한 HVDC 전용공장을 부산 진해 경제자유구역 화전산업단지에 구축한 상태다. 이듬해엔 ±80kV HVDC 변환용 변압기를 개발하고 실증단지인 제주 금악변환소에 설치하기도 했다.
그간의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LS일렉트릭은 2009년 한국전력공사, LS전선(해저케이블), 대한전선(케이블)과 공동 연구에 착수하며 HVDC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3180억원 규모 북당진-고덕 간 서해 HVDC 1단계 프로젝트 ▲1600억원 규모 신울진(신한울)~신가평간 HVDC 구축 사업 등을 수주했고 작년에도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에 핵심 변환설비를 공급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전류형 HVDC 변환설비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압형 기술도 신속하고 확실하게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국내외 HVDC 사업에서 일괄 공급이 가능한 턴 키 역량을 앞세워 GW급 대규모 사업을 주도하겠다"고 자신했다.
정부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1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그 중 변환설비 관련 예산은 4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2040년까지 남해와 동해를 연결하는 U자형 전국 에너지 송전망을 완성할 예정인데, 이 송전망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2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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