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남이현 파두 대표 "시스템 소트프트웨어·하드웨어 혁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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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현 파두 대표 "시스템 소트프트웨어·하드웨어 혁신 필수"

등록 2025.12.04 16:39

전소연

  기자

4일 파두 본사서 'CTO 주관 기술간담회' 개최자체 IP 및 기술 개발 통해 최고 수준 신뢰 구현기술적 전략에 '컨트롤러 전력 최소화' 꼽아

남이현 파두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로 피나클타워에서 열린 CTO 주관 기술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소연 기자남이현 파두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로 피나클타워에서 열린 CTO 주관 기술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소연 기자

"파두의 핵심 목표는 데이터센터의 총소유비용(TCO) 최적화입니다. 현재 Gen7 SSD에서 512바이트 랜덤 읽기 기준 1억 IOPS(초당 입출력) 달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이현 파두 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 피나클타워에서 열린 CTO 주관 '테크프레스 데이'에서 이같이 밝히며, AI 시장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 속에서 차세대 전략 반도체 시장 공략 의지를 강조했다.

2015년 서울대 스토리지 연구실 출신 연구진들이 설립한 파두는 SSD용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이날 남 대표는 "범용 컴퓨팅 시대가 끝나면서 공정 미세화만으로 성능 향상에 한계가 생겼다"며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컴퓨팅 시스템을 구현해 데이터센터의 TCO를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핵심 기술 전략으로는 '컨트롤러 전력 최소화'를 제시했다. 컨트롤러 소비 전력을 낮춰 낸드 플래시에 전력을 최대한 할당하고,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재설계해 아키텍처 유연성은 유지하면서도 성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SSD 컨트롤러가 범용 프로세서와 무거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작동해 연산 부담이 컸던 반면, 파두는 연산의 상당 부분을 목적 특화 하드웨어로 오프로드했다. 이를 통해 실리콘부터 디바이스까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체 스택을 SSD에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사업 확장 방향은 단일 제품 중심이 아닌 '데이터센터 TCO 최적화 생태계 구축'이다. SSD는 컨트롤러 ASIC과 펌웨어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성능·내구성·전력 효율의 핵심은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좌우한다.

파두는 자체 IP 비중을 높여 제품 효율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기성 IP 활용을 최소화하고 SSD 핵심 기능 IP를 직접 설계·구현·검증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eSSD용 고성능 PCIe 5.0 PMIC와 PLP(Power Loss Protection) IC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 하반기 글로벌 톱티어 고객 인증을 통과하며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PMIC 4종에 대한 디자인 윈(design win)도 확보한 상태다.

남 대표는 "전체 스택에서 특화 최적화를 구현한 것이 파두 기술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AI 추론 인프라(GenAI) 관련 데이터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학습량은 3.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용 PMIC 시장 역시 2023년 2조1000억 원에서 연평균 19% 성장해 2032년 1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파두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존 아키텍처는 초고전력 처리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데이터센터 설계에 맞는 전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파두는 지난 8월 이후 6건 이상의 SSD 대형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총 수주 금액은 공시 기준 668억 원이다.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일반 발주 규모가 30~40억 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로, AI 데이터센터 저장장치 수요 폭증이 수주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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