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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정부는 HMM을 포스코에 넘길 것인가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김정훈의 인더스트리

정부는 HMM을 포스코에 넘길 것인가

등록 2023.02.01 15:36

수정 2023.02.01 18:54

김정훈

  기자

reporter
"HMM의 포스코 매각을 두고 해수부와 기재부 간 이견 차이가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국적 컨테이너 선사 HMM이 포스코에 넘어갈 거란 소문이 재차 고개를 들었다. 기자도 이런 비슷한 얘길 전해들었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HMM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산업계에선 포스코를 타깃으로 한 'HMM 매각 시나리오'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포스코가 HMM 유력 인수 기업이라는 소식은 이전부터 흘러나왔다. HMM을 인수할 수 있는 기업 규모나 사업 연관성을 봤을 때 포스코나 현대글로비스, 계열사 판토스를 보유한 LX그룹 등 몇 안되기 때문이다. 최근엔 삼성SDS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부가 삼성까지 러브콜을 보냈을지는 진짜 궁금하다.

정부는 HMM의 민영화 완료 시점을 2025년 말까지로 해뒀다. 사실상 이번 정부에서 매각을 매듭짓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최근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해 컨설팅 절차를 밟고 있다. 다수 대기업 중엔 여전히 포스코는 인수 유력 후보 일순위로 언급된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의견 충돌이 있는 모양이다. 산업계에선 해양수산부가 HMM을 포스코에 넘기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반면, 기획재정부는 포스코에 팔길 희망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해수부는 3년 전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설립 추진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해운업 진출에 반대했다. 포스코는 물류비 감축 등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들었으나, 해운업계는 사업 영역 침범이라며 포스코에 강력 항의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연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HMM을 인수할 적격 기업의 조건은 해운업을 키울 의지와 역량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국내 물류 네트워크와 접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HMM이 국적선사여서 해운과 물류 네트워크를 갖춘 대기업이 인수하지 않겠냐는 시선이 커지고 있다.

당장 정부 내에서 이견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시간이 갈수록 기재부 입김이 더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HMM은 산업은행(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가 지분 40.7%를 쥐고 있다. 산은 지분율을 보면 HMM 최대출자자는 91.13%의 기재부다. 그외 국토교통부 6.29%, 산업통상자원부 .01%, 해수부 0.57% 순이다.

포스코에 HMM을 매각하는 것은 산은이 가장 원하는 그림이다. HMM 민영화 노선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포스코가 나선다면 충분히 성공한 거래로 맺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새 수장으로 왔다. 경제학자 출신인 강 회장은 임기 중에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로 HMM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변수는 HMM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상대로 발행한 영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미상환물량(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조기 상환 여부가 거론된다. 양 기관의 지분가치만 4조원이 넘는데, 영구채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기관의 지분 비율은 70%를 넘겨 HMM 인수자 측 부담도 커진다. 이에 정부는 CB·BW 조기 상환해 인수자 측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한다.

해운업계 시황도 걸림돌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후 해운 운임은 1년 만에 80% 이상 하락했다.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해운업 특성상 지금은 그 어떤 기업도 HMM 인수에 적극 나서긴 어렵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해운업 물동량 둔화에 따른 해운 운임이 크게 하락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2조원대에 머물 거란 전망이 나온다.

HMM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10조6000억원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7조5000억원에 달한다. 7조원 자금이면 HMM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

포스코는 이전 정부에서 지휘관이 된 최정우 회장이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자회사 포스코의 철강사업과 별개로 배터리소재, 리튬 등 비철강·신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 회장 임기 완료까지 포스코는 HMM 인수보단 포스코 사업 다각화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충격 속에 현금을 쌓고 투자 시기를 전면 재검토하는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투자 시기가 올해는 좋지 않다는 뜻이다. 정부가 원하는 대로 연내 HMM 매각 작업이 성사를 못 낼 수도 있다. 산은의 해법이 궁금하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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