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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초과달성" 조선 빅3, 상반기 수주 33兆···연간 목표 70% 도달

"올해도 초과달성" 조선 빅3, 상반기 수주 33兆···연간 목표 70% 도달

등록 2022.06.23 15:09

이세정

  기자

한국조선해양, 올들어 134억$···전년 수주액의 77%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도 각각 목표치 72%·67% 배경엔 'K-조선'이 장악한 LNG선 글로벌 수요 급증'24조 규모' 카타르 프로젝트, 2년 만에 본계약 체결후판값 인상 우려 존재, 종합적으로 '흑자' 기여 전망

현대중공업이 2021년 건조해 SK해운에 인도한 18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 사진=HD현대 제공현대중공업이 2021년 건조해 SK해운에 인도한 18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 사진=HD현대 제공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올해 상반기에만 연간 목표치의 70%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발주가 늘어났고,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가 크게 확대된 덕분이다. 특히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기준 올 들어 총 107척, 134억달러(17조5000억원)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로 설정한 174억4000만달러의 77%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8척, 35억달러의 계약을 따냈다. 세부적으로 LNG운반선의 경우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10척, 4척씩 수주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은 컨테이너선 6척의 물량도 확보했다.

당초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글로벌 신조발주량이 25%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연간 목표치를 낮게 설정했다. 지난해 총 250억1000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고, 올해는 이보다 이보다 22% 가량 축소한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상반기 수주액이 이미 전년 총 수주액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지난해와 유사한 수주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경쟁사에 비해 연초 수주 낭보가 적던 삼성중공업은 단 하루 동안 LNG운반선 12척, 25억8000만달러(3조3310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조선업계 사상 단일 선박 건조 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월 컨테이너선 20척, 총 2조8000억원 수주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33척, 63억달러가 됐다. 연간 목표인 88억달러의 72%를 충족한데 이어 지난해 연간 실적 122억달러의 52%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18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26척/기 약 59억3000만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연간 목표인 89억달러 대비 약 67%에 이른다. 또 전년 수주액 108억달러의 55%에 해당한다.

국내 조선업계가 상반기에만 총 256억3000만달러(약 33조원)의 '무더기 수주'에 성공한 배경에는 LNG선 수요 급증이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연료 효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노후 선박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 이에 따른 수혜는 글로벌 LNG선 시장 점유율 90%의 이른바 'K-조선사'들이 차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비 선박 발주 물량이 위축되더라도, LNG선 단가 상승으로 부담은 크지 않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대형 LNG선 발주량은 61척(528만CGT)으로 전년 동기 14척(123CGT) 대비 329% 증가했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5월 기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48%를 수주하며 1위에 올랐는데, 이 역시 LNG선 수주 훈풍에 따른 것이다.

주목할 만한 또다른 이슈는 '카타르 프로젝트'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t)에서 1억2600만톤으로 2배 가까이 늘리기로 결정했고, LNG를 전 세계로 이동시킬 운반선 120여척을 주문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020년 약 110여척, 700억리얄(약 24조원)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를 위한 '슬롯 계약'(발주 전 선박 건조공간을 미리 예약하는 절차)을 맺은 바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에 따른 본계약은 이달 들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선박 건조가 지연됐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 버뮤다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는데, 카타르발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5일과 3일 각각 아프리카 소재 선주와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4척, 2척을 수주했다. 이 역시 카타르발(發)로 파악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타르 프로젝트에 따라 수주 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호재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동안 후판 값이 급등한 점을 우려한다. 선박 생산 단가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국내 조선사들이 막대한 규모의 적자 피래를 입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하지만 카타르 프로젝트 계약 당시 이미 선가 대비 높은 가격으로 합의가 있었고, 확정 가격이 아닌 만큼 손실 규모는 크지 않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설계비 부담이 적은 연속 건조이기 때문에 원재료값 부담은 초기 건조 선박에만 해당되고, 종합적으로는 이익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LNG운반선 니즈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유럽의 LNG 수입 수요도 LNG선 발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목표치는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수익성의 경우 후판값 등 재료비 인상이 우려되는 대목"이라면서도 "본격적인 흑자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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