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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썰렁한 시내면세점 입찰···‘빅3’ 빠져 썰렁 ‘흥행실패’

시작부터 썰렁한 시내면세점 입찰···‘빅3’ 빠져 썰렁 ‘흥행실패’

등록 2019.11.11 14:09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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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개, 인천·광주·충남 각 1개 신규 특허 나와한화·`두산 철수 후 면세시장 과당경쟁 우려 커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기업들이 서울과 광주, 충남의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두고 다시 경쟁에 돌입한다. 다만 최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는 등 과당경쟁 우려가 팽배해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가 불참을 결정하면서 시들한 분위기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이 이날부터 14일까지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들어간다. 서울 3개, 인천·광주·충남 각 1개로 모두 6개로, 이 중 충남을 제외한 5개가 대기업 몫으로 배정됐다.

분위기는 ‘면세점 대전’으로 불렸던 2015~2016년과는 사뭇 다르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가 이미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 강남에서 단일 점포를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만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인천과 광주에는 입찰을 원하는 기업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이번에 나오는 특허가 최대 허용치일 뿐, 입찰·심사 결과 5개 면세점이 모두 생기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유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15년 관세청이 15년 만에 서울에 2개의 신규 특허를 내놨을 때만 해도, 롯데면세점·HDC신라·신세계디에프·현대백화점·한화갤러리아·SK네트웍스·이랜드 등 7개 회사가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맞손을 잡은 호텔신라·HDC현대산업개발과 한화갤러리아가 승자가 됐다.

같은해 11월에는 그해 연말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2차 면세대전’이 벌어졌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 SK의 사업권을 각각 신세계, 두산이 가져갔다. 이 해에 한화갤러리아, 신세계와 두산이 면세사업에 새롭게 뛰어들었고, SK는 사업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2016년 진행된 3차 면세점 대전에서는 3개 신규 특허에 롯데·현대백화점·신세계·HDC신라·SK네트웍스가 등 5개사가 참여해 이 중 롯데·현대백화점·신세계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반면 3년 만에 특허가 3개나 쏟아지는 올해 입찰의 분위기가 미지근한 것은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은 총 13곳에 달하는데,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리스크와 면세사업자 증가로 인해 고객 유치를 위한 수수료 경쟁이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이 증가하면서도 수익이 낮아지는 구조가 고착화 하고 있다.

출혈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면세기업들의 이탈도 시작됐다. 지난 9월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의 갤러리아 63 면세점의 문을 닫은 데 이어 두산마저 동대문 두타 면세점의 특허권을 조기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 서울 시내에만 최대 3개의 특허가 추가된다면 경쟁이 더 치열해져 생존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현대백화점을 제외하면 롯데, 신세계, 신라 모두 서울 시내에 이미 2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만큼 추가 특허에 대한 니즈도 충분하지 않다.

강남에서 1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추가 사업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입찰 참여를 앞두고 두산의 면세점 자산 인수를 논의 중이다. 두산이 동대문 매장 자리를 현대백화점에 제안했고 이를 현대백화점이 새 사업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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