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하드코팅 기술력 강조···“합작사 설비론 불가능”
11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와 만난 박동문 사장은 SKC가 SKC코오롱PI 생산설비로 CPI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그 설비로는 삼성이나 LG가 요구하는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CPI는 필름도 중요하지만 하드코팅도 중요하다”라며 “제가 볼 땐 합작회사 설비로는 못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는 각사의 필름 사업을 합병해 SKC코오롱PI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했다. 당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는 각사가 독자 생산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요구했고 이 때문에 현재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다른 설비로 CPI 양산을 계획 중이다.
양산 계획 시기가 빠른 쪽은 SKC다. SKC는 오는 2017년 하반기 CPI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연구 단계이지만 계획한 시기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SKC코오롱PI의 기존 생산 시설을 이용, 투자 금액도 4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확보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품질과 기술력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앞선 상태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SKC가 밝힌 자사 CPI의 접었다 폈다하는 횟수는 10만번 선이다.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는 20만번 이상이다. 업계에선 15만번 이상이 고객사들이 원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2018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구미공장 생산 설비에 약 900억원을 투자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외로 관련 특허 출현 및 등록을 마쳤으며 국내의 경우 관련 특허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후발주자들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출현 및 등록한 특허를 피해 새로운 조성의 CPI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CPI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은 “CPI는 저희의 희망이며 이미 기계, 설비 주문을 다 한 상태”라며 “공장만 세우면 된다”고 말했다.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는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마찬가지다. 전일 진행된 코오롱인더스트리 2분기 경영 실적 설명회에서 강충석 CPI 사업 담당 상무는 “만약 동일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동일한 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면 굳이 별도의 투자를 할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재 경쟁사에 대한 고려는 하고 있지만 PI와 CPI는 구성 물질 자체가 달라 모든 설비가 달라져야 한다”며 “저희는 10년 동안 연구해서 지금의 단계에 왔기 때문에 다른 회사도 이와 비슷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현재 위협적인 경쟁사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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