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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말 보다 행동으로···구광모 LG 회장이 가장 먼저 쐈다

산업 재계 재계 IN&OUT

말 보다 행동으로···구광모 LG 회장이 가장 먼저 쐈다

등록 2025.06.23 06:00

수정 2025.06.23 08:4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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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구광모 LG그룹 회장, 1조2600억원 규모 OLED 투자 결정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기업 첫 대규모 투자

정부 첨단산업 육성 및 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 실음

투자 세부 내용

파주공장 OLED 설비 증설에 7000억원 투입

베트남 생산설비 보강에 5600억원 사용

차세대 프리미엄 OLED 패널·모듈 인프라 구축 목표

숫자 읽기

총 1조2600억원, 2년간 투자 계획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후 국내 첫 대규모 투자

파주 등 경기도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맥락 읽기

LG, 정치적 중립과 '정도경영' 철학 유지

구 회장, 공식석상서 신중한 태도·비공개 회담 제안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 실용적 리더십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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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 사업에 1.2조 투입 결정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조 단위 투자'에 주목 '첨단산업 육성' 약속 지킨 구광모의 리더십 호평

구광모 LG 대표(사진 가운데)가 2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들과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한 모습. 사진=LG 제공구광모 LG 대표(사진 가운데)가 2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들과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한 모습. 사진=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키우고자 1조2000억원대 투자를 결정하면서다. 재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LG가 주요 기업 중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데 주목하며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과 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기술 경쟁력과 성장기반 강화 차원에서 2년간 1조26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세부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공장에 7000억원을 들여 OLED 설비를 증설하고 나머지 5600억원으로 베트남 생산설비를 보강한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프리미엄 OLED 기술이 적용된 패널과 모듈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그러면서 LG디스플레이 측은 "투자가 집중되는 파주를 비롯한 경기도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후 국내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투자로 국가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구광모 회장과 LG의 발 빠른 행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대기업의 첫 조 단위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실 LG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편법이나 정경유착에 의존했다간 기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는 '정도경영'의 철학이 선대 회장 시절부터 조직 곳곳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LG가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은 것도 이러한 오너일가의 가풍에 기인한다.

이에 구 회장도 대통령 선거 국면 중 정당이나 후보자 측과 따로 접촉하지 않았다. 덧붙여 구 회장 본인도 공식석상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기보다 조용히 그룹 내 현안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전언이다.

지난 13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 간담회 때도 비슷했다. 구 회장 입장에선 오랜만에 성사된 정치권과의 공식 접촉이었지만, 신중한 태도를 지켰다. 공개 메시지를 내놓은 타 기업 총수와 달리 자신의 발언 차례가 오자 '비공개 회담'으로 넘어가자고 제안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이후 구 회장이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LG와 현장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회의 중 그는 트럼프 행정부발(發) '관세 리스크' 등 통상 환경 변화 대응에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견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구 회장은 첨단산업과 관련해서도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LG도 국내 투자에 집중하고 한국 산업 혁신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개적으로는 말을 아끼던 구 회장이었지만, 그 약속을 이행하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불과 나흘 만에 LG디스플레이를 통해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자신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외부에선 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대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정부가 첨단 산업 육성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은 가운데 LG가 선제적으로 움직이면서 산업 전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신뢰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전략적일 땐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이라며 "이번 투자는 이들의 독자적인 경영 철학과 구광모 회장의 실용적 리더십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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