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심리 강해진 외국인···7일 연속 '팔자' 美 인플레이션 우려에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고환율도 수급 악재···당분간 변동성 장세 불가피
코스피 지수가 장중 8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급락 마감했다. 최근 단기 급등 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탓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미국-이란 전쟁, 삼성전자 노조 파업 등 대내외 악재에 노출된 코스피는 다음 주에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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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장중 8000포인트 돌파 후 급락 마감
외국인 매도세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급락 배경
대내외 악재로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코스피 지수 488.23포인트(6.12%) 하락해 7493.18에 마감
장중 변동 폭 8.76%, 3월 이후 최대치 기록
삼성전자 8.61%, SK하이닉스 7.66% 하락
외국인 순매도 2조1000억원, 7거래일간 누적 32조원 이상
최근 코스피 급등으로 과매수 구간 진입
차익실현 심리 확대, 매도세 강화
미국 CPI·PPI 발표로 국채금리 상승, 투자심리 위축
트럼프 발언과 중동 리스크,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삼성전자 노조 파업, 미·중 정상회담 성과 부진 등 국내 변수 영향
LG전자·두산로보틱스 상승에도 상승 마감 종목 165개에 그침
시장 모멘텀 약화,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마무리로 투자심리 위축
중동 전쟁, 금리 부담, 노조 파업 등 불확실성 지속
다음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관련주 투자심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
일각에선 단기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 제기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8.23포인트(6.12%) 떨어진 7493.1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직후 8046.78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인 코스피는 장중 7371.68까지 밀리며 7.64%나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장중 변동 폭은 무려 8.76%에 달했다. 이는 이달 12일 기록했던 7.50%를 웃도는 수준으로, 중동 전쟁 충격이 극심했던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큰 폭이다. 8000선 돌파 이후 정은보 이사장 기념사 등 세리머니를 준비했던 한국거래소는 오후 들어 급하게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0%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5500원(8.61%) 떨어진 27만7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15만1000원(7.66%) 하락한 18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가 각각 10.8%, 19.3%씩 올라 주목받았지만 상승 마감한 종목은 165개에 그쳤다.
증권가는 이날 코스피 지수가 급전직하한 배경으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를 꼽았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월 들어 약 9%, 19% 급등했다. 단기 급등으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날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간 누적 32조원이 넘는 물량을 내던졌다.
코스피를 둘러싼 대외 변수도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특히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까지 자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를 넘어선 상태다.
지정학적 긴장도 증시를 짓누르는 여전한 부담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장중 15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측이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파업 이후 교섭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중 정상회담이 기대했던 수준의 합의를 내놓지 못했고 국내 기업 실적 시즌도 마무리되면서 시장을 끌어올릴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신고가 경신 후 모멘텀이 다수 소멸되면서 차익실현 심리를 키웠다"며 "아시아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경기소비재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며 "차익실현성 매물 출회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 미국, 일본 국채금리 상승, 원달러 환율 1500원 재돌파, 유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다음주에도 강도 높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전쟁, 금리 부담, 삼성전자 노조 파업 등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어서다. KB증권은 다음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관련주의 투자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이번 하락이 단발성이 아닌 단기 조정의 시작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돼가고 시선이 매크로로 이동하고 있다"며 "2000년대 들어 최대 수준인 50일선 이격도(31.2%)는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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