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차이 3년+알파..독보적잠재적 경쟁자 있지만 위협적 기업 없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코오롱인더스트리 2분기 경영 실적 설명회에서 강충석 CPI 사업 담당 상무는 “지난번 CPI 투자설명회에서 후발주자와의 기술력 차이가 3년이라고 언급한 것은 겸손하게 말한 것”이라며 “잠재적 경쟁자는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위협적인 기업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실적보단 CPI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는 각사의 필름 사업을 합병해 SKC코오롱PI 합작법인을 설립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CPI생산은 독자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SKC가 2017년 하반기를 CPI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은 SKC코오롱PI 기존 설비를 활용한다고 밝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발표한 CPI 양산 계획에 대한 의문을 자아냈다. 세계 최초로 CPI를 개발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보다 늦은 2018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투자금액도 차이가 난다. SKC의 경우 약 400억원을 투자하는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약 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강 상무는 “만약 동일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동일한 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면 굳이 별도의 투자를 할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국내에서 CPI를 연구하는 업체는 10여개 정도 되며 상업화를 추진하는 기업은 3개 정도로 알고 있는데 각사의 실력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재 경쟁사에 대한 고려는 하고 있지만 PI와 CPI는 구성 물질 자체가 달라 모든 설비가 달라져야 한다”며 “저희는 10년 동안 연구해서 지금의 단계에 왔기 때문에 다른 회사도 이와 비슷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현재 위협적인 경쟁사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 수준에서 제품 양산을 결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연구에서 파일럿(Pilot) 설비를 구축하기 까지 기술력을 보유한 상태에서도 최소 3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기술력이 없을 경우 이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상무는 “파일럿을 설치하고 샘플을 롤 상태로 감는 기술이 힘들어 실험실 개발을 거치고 양산에 가기까지를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그만큼 비용도 많이 필요하고 기술 개발도 중요한데다 CPI개발은 고객사와 밀착해 공동개발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생산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CPI특허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90%를 넘는다”며 “후발 주자들이 이를 피해 CPI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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