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체세포·세균수 1등급 원유 2000년대 초부터 제품화”
서울우유가 고급우유 마케팅에 돌입했지만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세균수 1A등급과 체세포수 1등급 원유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경쟁사에선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제품으로 사용된 원유를 새로운 것처럼 마케팅에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나100%’우유를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나100%우유가 원유의 위생등급을 결정하는 세균수와 체세포수 모두 최고등급을 받은 원유를 사용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 제품을 1년 넘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그간 우유의 위생 품질 기준을 세균수로만 가늠했다면 여기에 체세포수라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했다.
서울우유는 최고수준의 원유를 제품화하기 위해 서울우유 전용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만을 등급에 따라 분리 집유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초부터 집유 라인 및 전 생산 공정을 새롭게 정비했다. 자본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세균수 1등급과 체세포수 1등급 원유는 ℓ당 각각 52원과 53원이다.
기존 940원에 원유를 구입한 서울우유는 해당 원유 구입을 위해 기존 구입가의 10% 이상을 투자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체세포 1등급은 우리나라 전체로 봤을 때 50% 넘는 수준인데 반해 서울우유는 전용 목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라며 “2005년 1A등급 우유를 선보인 후 타 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한 것처럼 나100%우유도 타사가 따라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지난 2009년 시행한 제조일자 표기제가 좋은 우유를 고르는 선택 기준이 된 것처럼 나100%우유도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서울우유가 원유 검사 등급인 세포수와 체세포수 등급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은 자충수라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 대부분의 유업체는 체세포수 1등급과 세포수 1A등급 원유를 제품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체세포수 1등급 원유는 56.7%에 달한다. 2015년 9월부터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등급이 높을수록 원유가 고가를 고가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낙농가에서도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하는 추세다.
경쟁사 관계자는 “나100%우유는 일종의 마케팅 꼼수다. 마케팅을 위해 이를 고급우유라고 포장한 것”이라며 “원유 관리에 더 신경쓰겠다는 정도이지 대단한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 새로울 것이 없는데 기존에 없던 원유를 쓰는 것처럼 마케팅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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