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팬택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산은은 빠른 시일 내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로써 팬택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년2개월 만에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서게 됐다. 팬택은 지난 2007년 4월부터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1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바탕으로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었다.
하지만 워크아웃을 졸업한 직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지난 2012년 3분기부터 적자 늪에 빠졌고 자금난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퀄컴에서 245억원을 유치하고 5월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에서도 530억원을 투자받는 등 유동성 강화에 나섰다.
또 8월에는 산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1565억원의 자금도 지원받았다. 이후 팬택 신화를 일궜던 창업주 박병엽 전 부회장이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다.
박 전 부회장이 사퇴하는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팬택의 실적은 살아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후반기부터 채권단이 팬택의 생존 방안을 두고 고심하기 시작했다.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방법과 국내 전략적투자자(SI)를 상대로 인수 의향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결국 채권단은 마지막까지 여러 방안을 고려하다 워크아웃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팬택의 최대주주는 11.96%의 지분을 보유한 퀄컴이며, 산은이 11.81%의 지분율로 2대주주다. 삼성은 10.03%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하지만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가 채무재조정 등의 과정을 거칠 경우 퀄컴과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상당 부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워크아웃 예정이라고만 나온 상황에서 대주주이기는 하더라도 다른 회사일에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강길홍 기자 slize@
박정은 기자 peregrino@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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