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둔 당권경쟁 지도부 교체때 두각 예고
◇분수령은 지방선거 직전 당권 = 10·30재보궐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최근 정치권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논란 등을 둘러싼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여야는 연말 ‘예산 정국’을 치러야 하고, 정국 정상화가 이뤄진다 해도 산적한 민생 현안 처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서 전 대표가 두각을 나타낼 타이밍은 지방선거를 앞둔 내년 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에는 여야의 명운이 걸리게 되는 만큼 새누리당에는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을 이끌고 있는 황우여 대표의 임기는 정확히 내년 5월까지다. 이때까지 지도부 교체를 가져올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 내년 설 명절을 전후로 당권을 둘러싼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무성 vs 서청원 ‘빅매치’ 성사되나 = 현재 여권 최고의 실세는 단연 김무성 의원이다. 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권과 대권주자 순위에서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김 의원이 주도하는 ‘근현대사 연구모임’에는 새누리당 의원 152명 중 2/3인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그 위세도 막강하다.
하지만 서 전 후보가 당으로 되돌아오면서 김 의원의 위상도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 전 대표의 출마가 알려진 직후부터 정치권에는 박 대통령이 자신을 도울 차기 당대표를 염두에 두고 서 전 대표를 점지한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여권의 한 재선의원은 “박 대통령이 서 전 대표를 국회의장 정도나 시킬 생각이었으면 ‘공천비리’ 아킬레스건이 있는 사람을 무리해서 공천했겠나”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물론 서 전 대표와 김 의원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고, 김 의원은 “힘을 합칠 관계지 다툴 관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당권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서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해 여지를 열어뒀다. 서 전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노철래 의원은 “당내에서 의사가 모아져 어떤 역할을 요청한다면 정치적인 역할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불을 지폈다.
◇徐, ‘킹메이커’ 가능성도 = 여권 일각에서는 원로 이미지의 서 전 대표가 당권 경쟁에 직접 뛰어드는 모양새가 좋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 의원이 서 전 대표에 대해 ‘힘을 합칠 선배’라고 지칭하며 존중의 뜻을 나타낸 점도 서 전 대표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여론이 늘어날 경우 서 전 대표는 자신을 대리할 친박 인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군은 박 대통령의 ‘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 정도가 유력하며, 지방선거에 대비해 비 영남권 인사로 눈을 돌릴 경우 충남지사 출신의 이완구 의원 등도 점쳐지고 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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