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주도 자기 표현 중심 여행표준 관광지 보다 맞춤형 경험 선호 마트어택·산악 바이브 등 7대 트렌드 주목
글로벌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는 14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6' 미디어데이를 열고 내년을 주도할 7대 여행 트렌드와 인기 여행지를 공개했다. 전 세계 2만 명, 국내 1000명을 포함한 설문조사와 수백만 건의 항공 및 호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한국인의 80%가 내년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36%는 올해보다 더 자주 여행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31%는 항공권과 숙박에 더 많은 비용을 쓸 것이라 밝혀 '가성비'에서 '가치 소비'로 여행 경향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년 인기 여행지로는 일본 아사히카와가 전년 대비 검색량이 476% 폭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야코지마(247%), 중국 충칭(245%), 모리셔스 포트루이스(148%), 이탈리아 바리(87%)가 뒤를 이었다. 항공권 가격은 일본 요나고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가 각각 27%씩 떨어져 가성비 여행지로 부상했다.
스카이스캐너 측은 "대도시 중심 여행에서 벗어나 덜 알려진 지역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내년 여행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화'다. 여행객들은 획일화된 관광지 대신 자신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여정을 선호한다.
스카이스캐너가 선정한 7대 키워드는 '마트어택(Mart Attack)', '여.만.추(여행에서 만남 추구)', '책스케이프(Bookscape)', '글로우업 여행(Glow-up travel)', '이색 체크인', '산악 바이브', '다세대 여행'이다.
'마트어택'은 현지 레스토랑보다 슈퍼마켓을 방문해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트렌드다. 한국인 여행객 56%가 여행 중 마트를 자주 찾는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은 "현지 문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장소"로 마트를 꼽았다.
'여.만.추'는 여행 중 현지인과의 교류를 통해 인연을 만드는 움직임이다. 응답자의 41%는 해외여행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연애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책스케이프'는 문학 작품 배경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63%의 한국인이 책을 보고 여행지를 결정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피부 관리와 미용을 중시하는 '글로우업 여행', 숙소 자체가 여행 목적이 되는 '이색 체크인',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는 '산악 바이브', 가족과 함께하는 '다세대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가 여행 계획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전 세계 여행객의 54%, 한국인 48%가 AI를 활용해 항공권과 호텔 검색, 일정 계획을 한다고 응답했다. 스카이스캐너의 '퍼스널 검색' 기능은 문장형 입력만으로 맞춤 여행지와 항공권 가격을 추천해준다. 또한, 가격이 20% 이상 하락한 노선을 알려주는 '드롭스(DROPS)' 기능도 인기를 얻고 있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AI가 단순한 가격 비교를 넘어 여행지 선정 과정까지 진입하며 개인 맞춤형 여행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 제시카 민은 "한국인 10명 중 6명은 유튜브에서 여행 영감을 얻으며, 특히 Z세대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행 정보를 활발히 수집한다"며 "소도시와 로컬 중심 여행 증가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 변화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2026년 여행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자기 표현의 여정'이 될 것"이라며 "남들이 많이 가는 핫플레이스보다 자신만의 취향을 담은 진정성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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