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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처음처럼 도수 낮춘 이유는? 건강, 원가 그리고 시장 변화

유통·바이오 식음료 민지야 놀자

처음처럼 도수 낮춘 이유는? 건강, 원가 그리고 시장 변화

등록 2025.07.14 07:05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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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처음처럼이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춤

국내 대표 소주 제품 모두 16도 도수로 통일

제로슈거로 감미료도 알룰로스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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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 81만5712㎘, 2019년 대비 약 10.9% 감소

리큐르 출고량 2022년 3151㎘→2024년 4899㎘로 3년 연속 증가

소주 도수 0.1도 낮추면 병당 원가 0.6원 절감

배경은

하이트진로 참이슬·진로, 무학 좋은데이 등 경쟁사도 도수 인하 동참

지방 업체도 저도주 신제품 출시 확대

주정 매입액이 원가에서 큰 비중 차지

알코올 도수 16.5도→16도으로 리뉴얼제로슈거 콘셉트로 소비자 니즈 대응생산원가 절감과 영업이익 개선 전략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진열된 소주.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진열된 소주.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이 알코올 도수를 낮춘다.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진로에 이어 처음처럼의 도수가 낮아지면서 국내 시장의 대표 소주 제품이 모두 16도가 됐다. 저도주 트렌드로 '국민 술' 소주마저 순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원가절감을 위한 조치라는 시선도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추기로 했다. 이번 조정은 지난 2021년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 이후 약 4년 만이다. 또 맛을 내는 감미료를 기존 액상과당에서 알룰로스로 변경한다. 제로슈거 소주를 만드는 셈이다. 처음처럼이 과당을 빼고 도수를 낮추면서 롯데칠성의 제로슈거 소주 새로와 알코올 도수 및 콘셉트가 유사해졌다.

롯데칠성이 소주 도수를 낮춘 이유는 '저도수' 트렌드의 영향이다.

주류 소비가 점차 감소하던 가운데 특히 코로나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행태가 강해지면서 음주 문화가 달라졌다. 주종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저도주 선호 분위기에 따라 소주의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희석식 소주의 총 출고량은 81만5712㎘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91만5596㎘)과 비교하면 약 10.9% 줄었다. 반면 대표 저도주로 꼽히는 하이볼 등을 포함한 리큐르 소비는 3년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큐르 출고량은 ▲2022년 3151㎘ ▲2023년 3406㎘ ▲2024년 4899㎘로 나타났다.

롯데칠성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도 이미 저도수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했다.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 제품인 참이슬은 최초 23도였으나, 2006년 2월 처음처럼이 20도로 나오면서 같은해 참이슬도 후레시(19.8도)와 클래식(20.1도)로 제품을 이원화했다. 지난해에는 참이슬 후레시의 도수를 16도로 낮췄고 제로슈거 제품 진로의 도수도 16.5도에서 16도로 낮췄다. 지난해 출시한 진로골드의 도수는 15.5도다.

지방 주류업체들도 저도수 술을 선보이는 추세다. 부산 기업인 대선주조는 연초 알코올 도수를 16.5에서 15.9도로 내린 '대선 159'를 새롭게 내놨다. '좋은데이'로 이름을 알린 무학은 지난해 16.5도였던 '좋은데이'의 알코올 도수를 16도로 낮췄다.

처음처럼 도수 낮춘 이유는? 건강, 원가 그리고 시장 변화 기사의 사진

업계에서는 소주의 도수를 낮추면 생산원가가 낮아지고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어 업체의 이득이 크다는 인식이 강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의 도수가 0.1도가 낮아지면 병당(360㎖) 원가는 0.6원 절감된다. 주요 원재료인 주정과 물, 감미료 중 주정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주정은 롯데칠성의 주류 원재료 중 비중이 가장 크다. 올해 1분기 주류 부문의 주요 원재료에서 주정 매입액(233억원)의 비중은 35.5%로, 포장재 용기(208억원, 32.8%)보다 컸다. 이는 하이트진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주정 매입액(736억원)은 46%에 달했다.

이 때문에 소주의 도수 인하는 실적이 부진할 경우 내놓는 전략 중 하나로 보는 시각이 있다. 실제 롯데칠성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9% 감소한 250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앞서 지난해 소주의 도수를 낮춘 하이트진로 역시 전년도(2023년) 실적이 주춤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의 연결 기준 2023년 영업이익은 1239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35% 감소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 효율화 및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68% 증가한 2081억원을 기록했다.

소주의 도수 조정은 실적 개선의 핵심 전략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원가절감의 효과는 확실하다. 하이트진로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소주 매출은 2023년 1조4690억원에서 2024년 1조5480억원으로 5.4% 늘었는데, 주정 매입액은 2767억원에서 2763억원으로 0.1% 감소했다. 이는 적은 양의 주정으로 더 많은 소주를 생산해 판매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처음처럼은 부드러움이라는 속성을 강화하고 저도주 트렌드에 발맞춰 알코올 도수를 낮추기로 결정했다"며 "처음처럼은 알룰로스, 새로는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감미료 맛이 다르다. 맛 개선을 위해 다양한 레시피로 시험한 결과 리뉴얼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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