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 개최주담대 6.2조원 증가···은행권 5.1조 증가폭 확대증가 추세 지속 가능성···6.27 대책 차질없이 이행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6조5000억원 증가해 5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기도 하다. 가계대출 증감액은 지난 3월 주춤했으나 4월부터 막차 수요가 본격 유입되며 4월 5조3000억원, 5월 5조9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지난달 6조원을 넘겼다.
금융위는 9일 오전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시행 후 이행상황 등을 집중 논의했다.
주담대 6.2조원 증가···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춤
6월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6월 주담대는 6조2000억원 증가해 5월(5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는 5월 4조1000억원에서 6월 5조1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2금융권의 경우 주담대 증가액이 5월 1조5000억원 대비 다소 줄어든 1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기타대출은 5월에 이어 신용대출 증가폭이 지속 축소되며 전월 대비 증가폭이 소폭 감소해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6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 대비 증가폭이 1조원가량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이 5월 2조5000억원에서 6월 3조8000억원으로 폭증했다. 반면 정책성대출 증가폭은 5월 1조6000억원에서 6월 1조3000억원으로 축소됐고 기타대출은 전월과 유사한 1조1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000억원 증가해 5월 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상호금융권은 5월 8000억원에서 6월 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저축은행은 5월 3000억원에서 6월 -400억원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보험의 경우 감소폭이 다소 축소된 반면 여전사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금융권 감축된 총량관리 목표 월별·분기별 관리 철저
이날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는 6.27 대책 이행상황과 일선 창구 동향, 대출규제 우회수단 차단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6.27 대책 이후 은행권 주담대 신청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이뤄진 주택거래량과 대출 승인액 등을 감안할 때 가계대출 증가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과 관계기관들은 지역별 대출동향 일일점검, 주택거래 동향 등을 통해 이번 대책의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향후 주택시장 과열이나 가계부채 증가추세가 지속되지 않도록 부동산 관련 불법·탈법·이상거래에 대해 엄정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금감원은 금융권의 감축된 총량관리 목표에 따른 월별·분기별 관리목표 준수 여부와 함께, 사업자대출을 전수 조사해 용도 외 유용 여부 확인시 대출회수 및 신규대출 제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금리수준, 상환기간 등을 감안시 P2P, 대부업 등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책 중 갭투자 방지의 핵심인 수도권·규제지역 내에서 적용되는 주택 구입목적 주담대에 대한 전입의무 준수 여부도 집중 점검해 위반사항 적발시 대출회수 등의 조치를 차질없이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금번 대책으로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대출 신청 추이가 다소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금번 대책의 진정한 성패는 풍선효과와 우회수단을 차단하며 정책을 일관되게 지속 추진하는 것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금융회사에서 다양한 유형의 우회수단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방지방안을 마련해 전 금융권에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권 사무처장은 "지금은 엄중한 경각심과 일관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시중자금이 주택시장에 과도하게 유입되지 않고, 기업·자본시장 등 생산적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어 경제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금번 대책의 차질 없는 이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