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코스피 전망예상 밴드 2750~3600포인트 제시...과열 경계 우려도내수 회복과 관세 협상,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이 변수
6일 뉴스웨이는 국내 8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LS증권·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을 질의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밴드를 최소 2750포인트에서 최대 3600포인트까지 제시했다. 3600선을 제시한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는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뒤 36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3000선에 안착 후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수출 증대, 관세 완화, 기업이익 증대, 첨단 산업 기술력 확대 등의 요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 341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봤다. 개인 매수세가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긴 2021년 당시에는 개인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며 "현재는 주요 순매수 주체가 연기금이고, 개인의 순매수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단을 3150포인트로 제시한 유종우 한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4분기 글로벌 국가들의 금리 인하 단행과 상법 개정안 등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인한 자사주 소각 등이 이뤄질 경우 밴드 상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미빛만 전망된 건 아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4일 이후 전날까지 약 한 달 동안 코스피는 15.4% 올라 2000년대 들어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5.4% 상승했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 대만 가권지수는 5.1% 올랐다.
전문가 상당수는 현재 코스피가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가 단기 과열 국면 진입인 것은 사실"이라며 "정책을 기반으로 한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이면에는 증시 이익과 직결될 수 있는 거시경제 측면에서의 불확실성 요인도 잔존해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급격한 주가 변동, 현 정부 인선에 따른 주가 등락 등이 확인되고 있어 과열 중이라고 본다"며 "이달을 조정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가 하락 시 나타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확인되고 있어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3분기는 과열 해소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 조정도 감안해야 할 시점으로, 단기 급등으로 인한 과열부담 가중과 상승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라며 "특히 2분기 실적 시즌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확인하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호관세 유예 만료 전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주요 빅테크 및 국내 주요 기업 실적 시즌 전후 등 7~8월 사이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예상 조정 폭은 10% 미만으로 제시한다"고 전망했다. 유종우 센터장 역시 "현재 과열권에서 진정 국면으로 진입하며 7월부터 점차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오는 8월 미국 상호관세 유예 기일 도래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주요 이벤트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반이 과열된 상태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전체적으로 과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원전, 스테이블 코인 등 일부 테마에서는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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