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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홈플러스 노조, 'MBK 형사처벌' 10만 범국민 서명 운동 전개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홈플러스 노조, 'MBK 형사처벌' 10만 범국민 서명 운동 전개

등록 2025.05.28 12:03

수정 2025.05.28 16:26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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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8만명 넘어서...홈플 정상화·사모펀드 규제책 촉구MBK 홈플러스 사업성 훼손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 요구

홈플러스 노조가 홈플러스 살리기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 중이다. 사진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MBK 정문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 서울지역 공동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홈플러스 노조가 홈플러스 살리기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 중이다. 사진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MBK 정문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 서울지역 공동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홈플러스 노조가 홈플러스 살리기 '10만'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노조는 MBK에 대한 형사처벌, MBK의 홈플러스 정상화 방안 수립, 정부의 사모펀드 규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27일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홈플러스 살리기' 범국민 서명운동이 진행된다.

총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서명운동은 지난 24일 기준 서명자가 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내일(28일) 서명운동 종료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지난 24일 범국민 서명운동 호소문을 내고 "MBK의 탐욕과 무책임으로부터 10만명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5월 27일까지 10만 서명을 모아 정치권과 법원에 제출하고자 한다"며 "반드시 10만 서명 달성을 통해 MBK의 먹튀를 막아내고 책임을 묻는 법적, 정책적 조치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는 '홈플 사태'로 불리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상황이다. MBK의 기습적 기업회생절차 신청,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유동화채권(ABSTB) 발행 등이 논란에 중심에 섰다.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 납품업체, 입점 점포, 임직원, 소비자 등 전방위에 피해를 끼치면서 민생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MBK가 무리한 차입매수(LBO)로 인수하고 막대한 빚을 홈플러스에 전가한 탓에 사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카드대금 유동화채권 발행을 두고는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 예상하고도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피해자들이 MBK 김병주 회장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8일 MBK 본사를 압수수색 한 데 이어 이달 17일에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병주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수사 중이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의 위기는 MBK의 방만경영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를 무리한 차입매수로 인수하고 막대한 빚을 홈플러스에 전가한 탓에 사업경쟁력이 저하되고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또 점포 수를 줄여 외형 및 실적 하락과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실제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홈플러스 점포 수는 2015년 말 기준 141개에서 올 초 126개로 줄었다. 또 최근에는 홈플러스가 임차료 조정 협상에 난항을 겪는 17개 점포에 대한 임차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계약 해지 대상 점포는 가양, 일산, 시흥, 잠실, 계산, 인천 숭의, 인천 논현, 원천, 안산 고잔, 화성 동탄, 천안 신방, 천안, 조치원, 동촌, 장림, 울산 북구, 부산 감만 등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둘러싼 책임있는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지부장은 호소문에서 "4월 14일부터 MBK 앞 천막농성과 19일간의 단식농성, 지역본부장들의 릴레이 동조단식으로 회생신청 80일 만에 노사간담회 자리를 만들어냈다"며 "하지만 MBK는 여전히 책임 있는 대답을 내놓지 않고 홈플러스 청산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와 시민사회에서는 MBK가 홈플러스 뿐 아니라 국내 여러 분야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로 MBK가 영풍과 연합해 적대적 M&A를 추진 중인 고려아연 또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홈플러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고려아연도 경영권이 사모펀드에 넘어갈 경우 핵심자산 매각, 임직원 고용불안 심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략광물을 생산해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기능이 훼손돼 산업 전반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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