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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약값 인하' 카드 꺼낸 트럼프···K-제약·바이오 '촉각'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약값 인하' 카드 꺼낸 트럼프···K-제약·바이오 '촉각'

등록 2025.05.14 11:20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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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계 최대 약품 시장···가격 인하에 따른 득실중간 유통 구조 개편, 바이오시밀러 새로운 성장 기회신약 기업들, 가격 인하 품목 발표 전까지 관망 태세

그래픽=박해수 기자그래픽=박해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가 인하' 의지를 밝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값비싼 미국 약값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는 '최혜국' 가격으로 약가를 인하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이해득실이 명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인이 처방약에 지불하는 가격을 다른 나라들이 지불하는 가격과 일치시키는 행정명령에 처방했다. 행정부는 이번 명령일로부터 30일 이내 가장 선호되는 국가의 가격 목표를 제조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환자가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최혜국 가격으로 의약품을 판매하도록 하는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수립하겠다는 게 이번 행정명령의 골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국의 행정명령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며, 약가 인하와 수입 관세 인상 두 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는 단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보험사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시스템에서는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이 처방집에 등재된 후 바이오시밀러간의 경쟁을 통해 2~3개 제품이 추가 등재되는 형태다. 하지만 그동안 중간 유통사 리베이트 문제로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오리지널 수준으로 형성됐었는데, 중간 유통 구조가 개선될 경우 바이오시밀러의 실질 처방 가격 인하를 노려볼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중인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제품 기반의 고수익 제약사들이 중간 유통 구조와 구축한 유통 지배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시밀러 제조사가 PBM 등 중간 유통사가 아닌 정부와 직접 약가를 협상할 수 있어 정부와 제조사 모두 이익을 보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앞선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혜국 가격으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병행수입이 활성화될 경우, 미국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도 추가로 선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직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판매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약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들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약가인하 품목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서다.

리도카인염주사제를 비롯한 국소마취제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휴온스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행정명령의 핵심은 PBM 구조 개선과 약가의 격차가 크고 많은 지출을 일으키는 고가 의약품의 가격 인하가 주 대상일 것으로 예상한 까닭에서다.

휴온스 관계자는 "리도카인 등 국소마취제 품목은 고가약 대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판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며 "자사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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