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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K-뷰티 기상도 '내일도 맑음'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K-뷰티 기상도 '내일도 맑음'

등록 2025.05.12 16:40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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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실적·주가 사방에서 훈풍하반기 중국 소비 회복 기대감도 반영

ODM 화장품. 사진=코스맥스 제공ODM 화장품. 사진=코스맥스 제공

K-뷰티가 길었던 침체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발 보편관세 부과라는 악재 속에서도 화장품 수출은 두 달 연속 증가했고, 일부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에서는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ODM·유통사를 중심으로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했고,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단기 급등세를 나타내며 뚜렷한 업황 반등 신호를 보내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의 실질적 회복과 함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맞물리며 K-뷰티 업종 전반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향 수출에 대한 10%의 보편관세가 적용된 가운데에도 증가세를 기록한 것.

일반 소비재 품목이 줄줄이 역성장을 면치 못한 것과 달리,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가격 저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유럽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 다변화를 이룬 기업들이 실적 회복세를 견인하며 수출 구조가 보다 안정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전망도 긍정적인 상태다. 하반기 중국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4월 한국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해 3월(10.9%)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 이후 지속된 역성장을 처음으로 뒤집은 것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단체관광 재개 조치가 맞물리며 구조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정부는 오는 3분기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 비자 면제를 추진 중이며,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현지 공연과 팬미팅 일정도 속속 재개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K-뷰티 선두업체들의 주가에 즉각 반영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0만5900원 수준에서 이달 초 12만5600원까지 상승하며 한 달 사이 주가가 18.6% 뛰었다. LG생활건강 역시 같은 기간 8.0% 상승했고,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각각 16.3%, 2.4% 상승하며 OEM 업종 전반의 반등을 이끌었다. 화장품·미용기기 브랜드 에이피알은 1분기 매출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 97% 증가한 최대 실적을 발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0% 이상 폭등했다. 글로벌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도 올해 25% 이상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투자자금도 빠르게 유입되는 분위기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화장품TOP3' ETF는 최근 한 주간 수익률이 10.04%에 달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실리콘투,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등 밸류체인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집중 편입하고 있으며,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에이피알과 브이티 등을 포함해 총 1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 ETF도 같은 기간 8.58% 상승하며 K-뷰티 테마에 대한 시장 관심이 재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기반의 랠리가 하반기 들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 기업의 대중 수출이 3~4월 연속 성장세를 보인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중국 내 브랜드 회복세와 유통망 정상화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한한령을 해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과의 외교 및 경제 관계 정상화는 K-뷰티 산업에 구조적인 우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기대감에만 의존한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주가 급등이 일시적 호재에 따른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으니 투자 판단은 중장기 실적 회복 가능성에 근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는 브랜드사, OEM 업체, 유통 플랫폼 간 펀더멘털 격차가 뚜렷해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뒤따른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매출 비중이 높은 실리콘투,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은 구조적 반등을 이끌 수 있는 대표 종목"이라며 "다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중소 브랜드는 규제 리스크와 마케팅 비용 부담 등 약점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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