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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새 주인 찾은 동양·SBI···남은 M&A 매물 여전히 '찬밥신세'

금융 금융일반

새 주인 찾은 동양·SBI···남은 M&A 매물 여전히 '찬밥신세'

등록 2025.05.06 08:00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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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롯데손보·KDB생명 장기간 주인 못찾아금융당국, 저축은행 M&A 문턱 낮춰도 한파 지속경기침체 장기화 속 높은 연체율···M&A 매력도↓

그래픽=박해수 기자그래픽=박해수 기자

제2금융권 인수·합병(M&A)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쌓여있는 매물들의 새주인 찾기는 당분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가 연이어 결정됐으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가적인 M&A가 활발히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악사(AXA)손해보험 등은 장기간 매각을 추진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MG손해보험은 지난 3월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며 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MG손보는 2022년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4차례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에 따라 MG손보 매각 업무를 담당하는 예금보험공사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정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리 대안에는 ▲공개 매각 ▲예금보험금 지급 후 청·파산 ▲가교보험사 계약이전 등이 포함됐다.

롯데손보의 경우 높은 몸값이 M&A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의 희망 매각가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단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1.5% 급감한 242억원으로 점차 인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KDB생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매각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가 올해 초 청산되며 자회사 편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거쳐 매각 작업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BNK파리바카디프생명과 악사손보는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악사손보의 경우 교보생명의 손보업 진출 공식화로 인수설에 다시 불이 붙었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 등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도 좀처럼 매물들의 거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나 양측이 인수가에 대한 견해 차이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상상인과 함께 인수를 계획했던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KKR이 매각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수도권 저축은행 M&A 기준을 2년간 한시적으로 낮추기로 했으나 업계에서는 시장이 더 개방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저축은행 역할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최근 2년간 분기별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에 해당하는 저축은행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지난 3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는 부실이 있어야만 수도권 저축은행을 매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1년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평가하고 있는 만큼 규제완화를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계속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보험·저축은행의 M&A는 당분간 힘들 수밖에 없다"면서 "매물은 많이 나오고 있으나 그 매물을 소화할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의 경우 회계기준이 변화하며 매물이 그 사이 많이 나왔으나 숨어 있는 리스크들이 워낙 많다"며 "생보사의 경우 대형 생보사 일부가 시장 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인수자 입장에서 M&A에 쉽게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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