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플랫폼·영상화로 이용자 이탈 막기AI 기술 활용해 줄거리 요약·하이라이트 제공시장 성장 정체 맞서 혁신 서비스 모색
10일 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지난 8일 숏드라마 플랫폼 '칸타(Kanta)'를 일본에 출시했다. 칸타는 한국형 드라마 콘텐츠를 압축된 형식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로 매월 신규 K-드라마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리디 관계자는 "재작년, 작년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노하우를 쌓아 일본에 (칸타를) 먼저 출시하게 됐다"며 "성과가 나오면 추후 국내 및 다른 지역 출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디는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진행하는 'TSE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6월에는 일본 법인도 설립했다.
네이버웹툰도 숏폼 애니메이션 콘텐츠 서비스 '컷츠(Cuts)'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컷츠는 네이버웹툰의 인기 IP(지식재산권) 등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을 영상화하고,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제작·공유할 수 있는 UGC 플랫폼으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네이버웹툰은 한국어와 일본어를 제외한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에 실시간 인기 콘텐츠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숏폼 트레일러 형식으로 제공하는 '뉴&핫(New & Hot)' 탭도 도입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 2월 웹툰 숏폼 영상인 '헬릭스 숏츠(Helix Shorts)'를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 도입했다. 헬릭스 숏츠는 AI가 제작하는 웹툰 숏폼 영상 기술로, 카카오페이지 앱 내 홈 화면에 노출돼 이용자들이 작품 줄거리, 관전 포인트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웹툰·웹소설에 집중하던 기업들의 숏폼 서비스 도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국내 웹툰 시장은 포화 상태로 성장이 정체됐고 OTT, 유튜브와 같은 영상 콘텐츠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경쟁력을 점차 잃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웹툰 불법 유통 문제 역시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 리디, 레진엔터테인먼트 등 7개사가 소속된 웹툰불법대응협의체에 따르면, 저작권 침해 웹사이트 '오케이툰'으로 인해 웹툰 콘텐츠 업계가 받은 금전적 피해가 최대 494억원에 달한다.
어려운 업계 상황 속 숏폼 콘텐츠 제공은 이용자 체류 시간 확대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숏폼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3년 267억 달러(약 39조원)에서 2032년 2895억 달러(약 422조원)로 연 평균 약 30.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마케팅 관점에서 이를 활용해 숏폼, 숏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숏폼 서비스 도입은 시대적 흐름을 따르는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숏폼이 새로운 활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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