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만화, 포켓코믹스 등 잇단 해외 서비스 종료네이버, 미국·일본 협력 통해 시장 확대 성공불법 유통 등 내외적 어려움 겹친 시장 현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웹툰 플랫폼 '포도만화' 서비스를 다음 달 1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포도만화는 중국 '텐센트'와 손을 잡고 만든 플랫폼으로, 2021년 9월 출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포도만화에 콘텐츠를 소싱하고 다수의 콘텐츠제작사(CP)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대만 웹툰 서비스도 지난해 종료했다. 일본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픽코마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꼽혔던 유럽 시장 진출 약 3년 만에 유럽 내 법인을 지난해 5월 정리한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북미와 태국, 카카오 픽코마와의 협업을 통한 일본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N도 사업 철수를 선택했다. NHN은 오는 10월 영미권과 프랑스에서 운영하던 웹툰 플랫폼 '포켓코믹스'를 정리한다. 2020년 북미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지 약 5년 만에 정리하는 셈이다. 앞서, NHN은 2023년 9월 독일 '포켓코믹스' 서비스도 종료했다.
국내에서 운영하던 '코미코'도 종료 수순을 밟는다. NHN은 코미코를 통해 2013년 일본 지역을 시장으로 웹툰 플랫폼 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성장세에 2022년 코미코 베트남을 정리, 이듬해에는 코미코 태국 법인을 매각하는 등 해외 법인을 잇달아 철수해 왔다.
NHN은 해외 시장을 철수하고 가장 큰 만화 시장인 일본 시장에서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그룹 전체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게임, 기술, 결제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해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2일 네이버웹툰은 미국 대표 만화 출판사 '다크호스'와 협력을 맺었다. 네이버웹툰은 자사 영어 플랫폼을 통해 다크호스의 인기 IP(지식재산권) 5종을 웹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 4월에는 미국 유명 출판사 IDW와도 손을 잡고 5종의 작품을 웹툰으로 공개했다. 공개 작품 중 '아무도 보지 않는 나무 아래'는 론칭 6주 만에 누적 9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일본 매출은 6억4820만 달러(약 8836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5.8% 성장했다. 회사 측은 일본이 한국을 제치고 최고 매출을 내는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경우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현지에 뛰어들었으나, 예상만큼 시장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웹툰 플랫폼 서비스를 종료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외 못지않게 국내에서도 불법 웹툰, 콘텐츠 유통 등 장애물이 많아 서비스를 운영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xxia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