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 불가피, 소비자 가격 상승 전망중국산 대체기회, 일부 반사이익 기대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미국에 완성차 생산시설을 가진 자동차 제조업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년간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지만,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만큼 국내 부품회사들에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액수로는 135억 달러(약 19조원)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보면 배터리·모터 등 전동화 부품(30억 달러), 새시 및 구동축 부품(30억 달러), 자동차용 전자·전기 부품(25억 달러), 차체 및 부품(23억 달러), 엔진 및 부품(13억 달러), 자동차용 타이어 및 튜브(8억 달러) 등이다.
업계에서는 관세로 인해 완성차 최종 소비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산 부품에 대한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감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직간접적인 관세로 국내 부품사들도 단가 인하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부품은 공급망 특성상 여러 국가를 거쳐 수출되기 때문에 관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부품을 국내 부품이 대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돈다. 실제 한국과 중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은 2018년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를 계기로 각각 증가세와 감소세로 엇갈렸던 경험이 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중국 수입품에 60%가 넘는 균일관세 부과 시 (미국의 수입선이) 우리 부품으로 대체되면서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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