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3사, 올해 2분기 평균 가동률 79.1%철근 생산량 '뚝', 강도 높은 감산 움직임美, 철강 관세 품목 확대, 기업 타격 우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철강 3사의 평균 가동률은 79.1%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 평균 가동률이 70%대로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제자리걸음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포스코의 공장 가동률은 86.2%를 기록했다. 철강 3사 중 전년 상반기(82.4%) 대비 유일하게 가동률이 늘었고, 조강생산량도 전년 1666만1000천톤(t)에서 올해 1702만4000천톤으로 증가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가동률은 각각 81.2%, 69.9%를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p(포인트), 1.65%p 하락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봉형강 품목에서 낮은 생산량을 보였는데, 현대제철은 전년 상반기 대비 30만톤, 동국제강은 22만톤 수준 줄어들었다.
국내 철강사들의 평균 가동률은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까지 80%대의 가동률을 유지했지만 2024년 들어 70%대로 떨어졌고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동국제강의 가동률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철강 업황이 어려워지자 공장을 야간에만 돌리면서 가동률을 50%(올해 초 기준)까지 낮췄다. 회사는 지난 7월22일부터 8월15일까지 약 한 달간 인천공장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하반기 역시 낮은 가동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는 철근을 중심으로 한 감산 움직임이 뚜렷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과 7∼8월, 동국제강은 7∼8월 인천 철근공장 가동을 멈췄고, 철강사들이 지난해보다 강도 높은 감산에 나서면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다행인 점은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철강사들의 실적과 가동률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1분기 3사의 평균 가동률은 77.4%였는데 2분기에 1.7%p 수준 회복했다. 또, 3사의 2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24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119억원) 대비 16.6% 성장했다.
다만 이달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품목을 407종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 수요까지 둔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결국 하반기 생산 및 수익 개선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제품 자체에 관세가 추가된 것은 아니어서 직접적인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객사 수출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결국 전반적인 물류 과정이나 공급망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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