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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라이프' 탄생 임박···보험시장 지각 변동 일으킬까

금융 보험 우리금융 사업확장

'우리라이프' 탄생 임박···보험시장 지각 변동 일으킬까

등록 2025.05.02 17:26

수정 2025.05.02 17:55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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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53조 규모···생보업계 6위권 진입신한·농협과 경쟁 예고···TM·GA 채널 활용↑양사 통합·노조 합의 등 합병 작업 과제 잔존

사진=이찬희 기자사진=이찬희 기자

동양·ABL생명이 오는 7월 우리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로 새출발한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그룹 편입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탄탄한 자본관리에 기반해 혁신·성장하는 보험사'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단 동양생명과 ABL생명 양사의 통합작업, 노조와 고용 안정 부분을 풀어나가야 하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는 2일 제8차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및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부터 네 차례에 걸친 안건검토 소위원회 후 정례회의를 거쳐 내려진 결정이다.

보험업권에서는 앞서 우리금융이 지난달 '우리라이프', '우리금융라이프' 등의 상표를 출원한 만큼 자회사 편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두 회사가 통합작업을 거쳐 해당 사명으로 재탄생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가 통합할 경우 우리금융은 생명보험업계 6위권 회사를 품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개별 제무제표 기준 지난해 말 총자산은 각각 34조5776억원, 18조6651억원이다.

우리라이프(가칭)가 출범할 경우 두 회사의 자산 합계는 53조2427억원으로 ▲삼성생명(275조3211억원) ▲교보생명(122조4090억원) ▲한화생명(122조1350억원) ▲신한라이프(59조6178억원) ▲농협생명(53조2536억원)의 뒤를 잇게 된다.

업계에서는 우리라이프가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인 신한라이프, 농협생명과 함께 업계 4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이 보유한 다양한 수익채널을 토대로 판매 경쟁력과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은 비금융지주계열 임에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우리금융과의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보험료 수입 규모는 4684억원으로 전체 대면 채널 수입 6103억원 가운데 77%를 차지한다. 이밖에 2022년 업계 최초로 텔레마케팅(TM) 조직을 분사해 출자한 전문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동양생명금융서비스의 기여도도 높을 전망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요양산업, 헬스케어 등에도 참여하며 신사업 발굴에 힘쓸 가능성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우리금융이 채용한 성대규 동양·ABL생명 인수 추진단장이 초대 신한라이프 대표이사였고, 취임 직후 신한라이프의 요양사업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이날 "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 유휴 은행점포 등을 활용한 요양 및 헬스케어 사업 검토, 보험사 운용자산을 그룹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에 위탁하는 등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수 이후 양사의 합병 작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오렌지라이프 인수 후 통합작업을 거친 신한라이프의 경우 통합법인 출범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

당시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영업 조직과 자산 규모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점, 피인수 기업인 오렌지라이프의 상품 포트폴리오가 단기보험 위주로 편성돼 있어 계약 이전이 수월했던 점 등을 감안했을 때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에는 그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ABL생명은 전신인 제일생명 시절부터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상품 데이터와 고객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산 규모에서도 두 회사 간에 차이가 있는 만큼, 전산 통합 등에서도 신한라이프보다 더 많은 시간과 기술적 역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양·ABL생명 직원 고용 문제 또한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 양사 노동조합은 기업 직원들에 대한 고용 안정과 매각 위로금 지급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보상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고용 안정과 독립 경영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고용 협의안에 대해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며 "향후 우리금융의 경영안 발표에 맞춰 의견을 관철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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