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거래일 만에 시총 3조원↑···시총 순위 11위→ 8위역대급 실적에 주가 40만원 돌파, 전년比 214%↑美 조선업 부흥·생산성 확대에 올해 실적전망 '맑음'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7000원(7.18%) 상승한 4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중 40만6000원에 거래되며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지난해 4월 13만원선에서 거래됐던 주가가 40만원 벽을 넘어서면서 1년 새 21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이틀 사이에 3계단을 뛰어올라 8위에 올라섰다. HD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4월 11조원 규모에서 이날 기준 35조7756억원으로 불어났다.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시총 10위였던 KB금융과 9위 기아, 8위 셀트리온을 제쳤다. 지난 23일 시가총액 32조5797억원으로 11위를 기록했던 시총 순위가 불과 2거래일만에 3조원이 늘어나면서 3개 기업을 뛰어 넘은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정부의 중국 조선업 제재에 따른 반사익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과 조선업 1위를 다퉈온 한국 조선업 기업과의 협력 의지를 내비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혜가 예고됐다.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31억달러의 상선수주에 성공했고, 선박 발주량도 전년 동기 대비 29.3% 늘었다"며 "미국의 대중 규제에 따른 반사 수혜로 하반기 북미 지역 중심의 LNG 프로젝트와 친환경 교체 수요 등을 감안하면 목표 수주량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수혜에 힘입어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1분기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5배 상승한 역대급 실적을 시현했다.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39.6% 증가한 4337억원을 시현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 대비 27.9% 늘어난 3조8225억원으로 확대됐다.
1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 효과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전망이다. 외국인 인력의 숙련도 향상으로 공정 지연이 해소되고 생산성이 향상됐다. 이에 선박 건조 일정이 앞당겨져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조선업 부흥을 위한 행동 계획이 올해 하반기 구체화되면서 상선 수주와 특수선 사업이 확장되는 등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조선3사 중 가장 압도적인 실적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기업으로 수주액도 가장 많고, 다가올 미국 군함 발주 등에 대한 수혜도 기대할 수 있는 명실공히한 조선업 대장주"라며 "올해 1분기 매출액 중 80%가 2022년 수주 선박이 차지하는데 지난해 12월 클락슨 선가 지수가 154p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2월 189p로 늘어난 만큼 사실상 실적 상승 보증수표"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업 빅사이클이었던 2007~20011년 기록한 최고 영업이익률인 16.6%를 다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증권사 10곳이 제시한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45~62만이다. 모든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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