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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공행진' HD현대일렉트릭···수주·현금 쌓고 신사업 드라이브

산업 에너지·화학

'고공행진' HD현대일렉트릭···수주·현금 쌓고 신사업 드라이브

등록 2025.04.23 13:21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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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 매출 1조147억원···분기 기준 '최대치'美 관세 영향 '미미'···북미 시장 내 전력기기 수요↑현금 증가, 순차입금 감소···신사업 투자 여력 확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고속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높은 수익성과 넉넉한 수주잔고·현금을 바탕으로 향후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47억원, 영업이익 21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69.4% 증가한 실적을 냈다. 특히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호조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1분기 북미 매출은 3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했으며, 북미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28%에서 38%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를 비롯한 중동과 유럽 시장에서의 탄탄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당분간 높은 영업마진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이슈로 불확실성이 강해지며 회사 수익성에 타격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기기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관세 리스크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분석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력기기 산업에서 가장 큰 우려였던 미국 관세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 부분은 예상보다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보편·상호 관세의 경우, 이미 미국향 매출의 큰 부분을 미국 내 앨라배마 공장에서 공급하고 있어 일부만 적용을 받게 되며, 반덤핑관세 또한 0%를 적용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HD현대일렉트릭의 일감은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다. 회사의 올 1분기 총 수주잔고는 61억5500만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1.1% 확대됐다. 그 가운데 북미 수주잔고 비중은 약 65%로 가장 높으며, 중동이 10.5%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도 안정화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기준 180.8%로 전 분기 대비 28.5%포인트(p) 늘었으나, 현금성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순차입금 비율은 마이너스(-35.2%)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7921억원으로 작년 말(5698억원)보다 39% 수준 증가하면서 현금 창출력이 커졌다.

풍부한 현금 자산 덕에 투자 여력이 넉넉해진 만큼, HD현대일렉트릭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전기차 충전 사업 등 핵심 신사업에도 속도를 높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상황으로, 견조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관련 신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에도 태양광 및 육상풍력은 전력단가를 뛰어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부적으로 수주 잔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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